만성소화불량, 입냄새, 수족냉증까지? 담적병(담적증후군)이란?
만성소화불량, 입냄새, 수족냉증까지? 담적병(담적증후군)이란?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0.04.0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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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대표원장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대표원장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대학원생 김모씨(31, 여)는 한여름에도 손발이 시린 수족냉증 증상이 있다.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어려서부터 손발이 차서 그러려니 했는데 손을 만져보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걱정을 한다. 작년부터는 식사 후에 입냄새까지 생겼다. 병원을 찾아 위내시경부터 혈액검사, 치과검진 등 각종 검사를 받아보았지만 가벼운 위염 외에는 이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답답하다.

이처럼 손발이 차가워 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수족냉증 환자가 전혀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나 괴로워하는 경우가 있다.

수족냉증은 기온이나 환경에 관계없이 시시 때때로 손과 발에 냉기가 느껴지는 질환이다. 대부분 전신에 다양한 증상들을 동반한다. 단순히 손과 발의 문제가 아니라 혈액순환이나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과로, 심지어 위장의 컨디션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은 “내시경이나 다른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 만성소화불량과 수족냉증, 입냄새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이 그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담적병이 생기면 일차적으로는 만성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목안 이물감, 입냄새, 복통, 변비, 설사 등의 위장증상이 유발된다. 담적이 혈액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에 퍼지면 두통, 어지럼증, 수족냉증, 불면증, 우울증, 만성피로 증상, 여성의 경우 심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부정출혈 등의 다양한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박지영 원장은 각종 영상검사에서 진단되지 않는 담적병(담적증)의 자가진단법을 국민들이 유념해두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먼저 소화기 증상으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양치를 해도 구취(입냄새)가 심하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명치통증이나 명치아래 통증이 있다.

신경계 측면을 보면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 증상이 있다 △불면증 이나 수면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신장 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가 잘 뭉치고 아프다 △계절에 관계없이 수족냉증이 있다 △오른쪽옆구리통증이나 왼쪽옆구리통증이 있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이 심하고 냉대하가 많다.
이중 다섯가지 항목 이상에 해당하면 담적병(담적증후군)을 의심해보고 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박지영 원장은 “예로부터 한의학적으로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고 손발끝의 저림이나 시림의 문제는 위장과 속이 찬데 있다고 보았다”며 “위장의 치료를 통해 수족냉증도 개선이 가능하다. 담적병(담적증후군) 치료는 위장과 전신에 퍼져있는 담적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기능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한약을 처방하는 동시에,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침치료, 약침치료, 온열요법도 병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담적병의 원인이 주로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므로, 평소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야식먹지 않기, 절주, 주 3회 및 회당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하기 같은 노력이 병행되어야 담적병 치료효과도 높이고, 또 치료 후에도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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