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급식, ‘전면 시행’ 기대된다
소방서급식, ‘전면 시행’ 기대된다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0.04.13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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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공공급식의 하나… 고용창출 등 긍정 효과 커”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최근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과 함께 경기도가 관내 모든 소방서를 집단급식소로 신고하면서 전국 5만5000여 명의 소방공무원들을 위한 ‘소방서급식’ 전면 시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현장에서는 영양사와 조리사 등 고용창출은 물론 단체급식 분야의 영역과 시장이 커지는 계기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모든 소방서가 단체급식으로 운영될 경우 소방서급식도 공공급식의 하나로 포함돼 정부 공공급식 정책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경기도는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해 관내 35개 소방서를 집단급식소로 신고하고, 영양사 배치도 완료했다. 또한 소방공무원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올해 31억7000여만 원을 투입해 소방서 식당 196개소를 대상으로 환경개선도 추진한다.

앞서 이 같은 흐름은 서울에도 있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9월 16일 서울 모든 소방서에 영양사를 배치하고, 양질의 식단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다른 시·도 또한 영양사 배치 등 급식소 설치를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 8일 소방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별로 각 소방서에 영양사와 조리사를 채용하고, 집단급식소 신고 및 시설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국 소방서들의 발 빠른 움직임은 과거 국회와 지방의회 등에서 지적한 열악한 소방관 식사에서 비롯됐다. 기존 소방서의 식당은 자율로 운영되면서 일부는 조리사 월급을 소방관 사비로 갹출해 지불했고, 영양사 없이 운영하던 식당은 식단 부실로 이어져 영양 불균형 등의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18년 안상수 국회의원은 부실한 소방관 급식 사진을 공개하며 “같은 메뉴를 연속으로 내놓거나 단백질이 부족한 식단이 많다”며 “체력소비가 극심한 소방관들이 부실한 급식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기본 골격을 갖춘 소방서급식이 시행되면서 양질의 급식과 식습관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대전시 유성소방서 관계자는 “소방관들의 교대근무와 빈번한 출동은 불규칙에 불균형한 식습관으로 이어졌는데 제대로 된 급식과 영양사의 영양상담은 식습관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이를 통해 건강한 소방력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 소방공무원 정액급식비가 연간 66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향후 소방서급식이 잘 정착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건강한 식재료 공급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인천시는 3000여 명이 이용하는 관내 10개 소방서급식 식재료를 공개입찰로 구매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우수한 식재료를 투명하게 공급받기 위해 쌀, 육류 등을 6개 식품군으로 나눠 1년에 한 번 공개입찰을 통해 식재료를 납품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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