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차단 급식’에 지혜와 힘 모아야
‘감염병 차단 급식’에 지혜와 힘 모아야
  • 황선미 영양교사
  • 승인 2020.04.10 17: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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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화성시 병점초등학교 영양교사
황선미 영양교사
황선미 영양교사

산과 들에 꽃봉오리처럼 예쁜 학생들의 점심시간을 책임지던 급식실은 3월 한 달이 지나고도 고요한 적막감이 흐른다. 학생들 맞을 채비로 청소와 방역을 거듭하고, 안전한 급식을 구상하며, 손 접촉 최소화 식단으로 변경을 몇 차례 했음에도 코로나19 대유행은 유례없는 4차 휴업 연장과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결정하게 했다.

이처럼 학교는 학생 건강과 안전에 최우선을 둔 준비에 숨이 가쁘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토대로 안전지도, 학습지도, 식생활지도 등 안전한 일상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방안 찾기에도 여념이 없다.

특히 학교급식은 다수 학생이 한 공간에 모이기 때문에 집단 전파의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일선 영양(교)사들은 ▲개학 후 감염병 예방에 따른 급식 제공방법 결정 ▲급식 종사자 건강상태 및 개인위생관리 ▲급식시설 위생관리 ▲식재료 납품업체 위생관리 ▲급식 위생관리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급식운영 ▲학생 급식지도 ▲코로나19 극복 식생활교육 자료 개발에 나서는 등 고심 또한 깊다.

더 나아가 현재 학교 현장은 ▲개학 연기 등으로 인한 교육공무직원 근무 시 개학 준비업무 분장 ▲식재료 구매 관련 계약 변경 ▲계약업체 손실 최소화 고려 ▲전파 최소화 급식운영 방안 논의 ▲학교급식 변경 시 학부모 안내 ▲학교 휴업 및 확진 환자 발생 시 대처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 간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한 때다.

무엇보다 학교는 감염병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 마련과 예방수칙 준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최선이다. 기초 감염 재생산을 낮추는 급식 방안을 위해 도시락 지참, 외부 도시락, 간편식, 일품요리, 뼈 포함 음식이나 과일 배제하기 등 손 접촉 최소화 식단을 구성하는 한편 칸막이 설치, 2~3부제 시차 배식, 병행 배식, 한 방향 앉기, 대각선 앉기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특히 영양(교)사는 ‘집콕’ 생활로 무너진 영양 불균형 해소와 면역력 강화 식단 연구 및 교육자료 개발 등 국민건강 지킴이 역할에도 분주하다.

이밖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서는 학교 안팎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공동 결정과 규칙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급식에 필요한 칸막이 및 소독제 등 위생용품 구입과 손 접촉 최소화를 위한 수저배분, 시차배식에 따른 추가 조리, 추가 소독업무 부여 등은 급식 종사자의 근로 강도와 근로 시간 연장 등 사회적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교육공동체 구성원 중 누구라도 공동규칙 위배 행동으로 감염이 발생한다면 대가는 가혹할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감염 차단 급식운영으로 예상되는 여러 불편과 난관에 모두가 적극 협력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시에도 없던 네 번의 휴업 연장을 기록한 코로나19는 우리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큰 재앙을 안겼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국내와 보도를 통해 전해지는 나눔과 봉사, 해외국제 방역협력 소식을 접하다 보면 우리 국민이 지닌 국난 극복 의지와 민주시민의식에 감탄하며 가슴 벅찬 감동이 차오르기도 한다.

위기 때마다 서로 힘을 모아 슬기롭게 극복하는 모습이야말로 우리 국민이 가진 저력이 아닐까?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코로나19를 계기로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지혜와 협력이 빛을 발해 더 행복한 교육급식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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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2020-04-17 13:57:31
선생님과 같이 열심히 일선 현장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헌신 하시는 분들이 있어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