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독소, 유전자 분석으로 신속 검출한다
조개 독소, 유전자 분석으로 신속 검출한다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0.04.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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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패류독화’ 원인 판별하는 원천기술 개발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 이하 해수부)가 ‘패류독화’의 원인인 플랑크톤의 독성 발생 여부를 유전자 분석기법으로 신속하게 판별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해수부 연구개발(R&D) 사업을 위해 구성된 ‘해양생태계 교란·유해 생물사업단’의 상명대 기장서 교수팀은 플랑크톤이 독성을 갖기 위해서는 독소를 합성할 수 있는 특정 유전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플랑크톤 내 독소(삭시톡신, STX) 합성유전자를 신속히 검출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패류독화란 유독성 플랑크톤을 섭취한 조개류 내에 독성물질이 쌓이는 현상으로, 수온이 오르는 봄철 남해안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유독성 플랑크톤을 섭취한 조개류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람이 패류독화가 발생한 조개류를 취식할 경우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검출기법이 현장에 도입되면 삭시톡신을 가진 독성 플랑크톤의 출현과 패류독소 여부 진단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패류독화를 일으키는 플랑크톤 내 독소는 삭시톡신 외에도 고니오톡신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21년까지 추가 연구를 진행해 패류독소 전체를 유전자 분석기법으로 조기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 검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수부 이재영 해양생태과장은 “패류독소를 조기에 예측할 수 있게 되면 더 안전한 수산물 유통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큰 의미가 있다”며 “이 기술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패류독소 모니터링 수행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철저한 현장 검증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학술지인 ‘Harmful Algae’ 3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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