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수면 시간, ‘악력’ 감소 등에 영향
긴 수면 시간, ‘악력’ 감소 등에 영향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0.04.16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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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병원 이가영 교수팀, 성인 1만여 명 분석 결과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노년층이 하루 8시간 넘게 잠을 자면 악력이 정상보다 낮을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말 중·장년층의 8시간 넘는 수면도 악력 저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악력은 손아귀의 힘을 말하는 것으로 전신 근력을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가영 교수팀이 ‘2016∼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783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악력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

이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참여자의 연령에 따라 19∼40세(청년)·41∼60세(중·장년)·61세 이상 세 그룹으로, 수면 시간에 따라 6시간 미만(과소 수면)·6∼7시간(정상 수면)·7∼8시간·8시간 초과(과다 수면)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연구 대상자에게 악력계를 쥐게 한 뒤 ‘아시아근감소증연구회’ 기준에 따라 남성 26㎏(여성 18㎏) 이상이면 정상, 기준 미만이면 악력 저하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 나이가 61세 이상이면서 수면 시간이 8시간 초과인 남성이 악력 저하일 가능성은 수면 시간이 7∼8시간인 같은 나이 남성보다 1.8배(여성 1.7배)였다.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노인층 여성의 악력 저하 가능성도 같은 나이대 정상 수면 여성보다 1.4배 높았다.

또한 주말에 하루 7∼8시간 또는 8시간 넘게 잠을 자는 중·장년 남성의 악력 저하 가능성도 각각 2.7배·4.9배로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악력 저하 가능성은 청년층 여성도 1.5배 높았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8시간 초과 수면은 노년층 남녀에서, 6시간 미만의 수면 시간은 노년층 여성에서 악력 저하 위험이 높았으며, 주말 수면 시간은 청·장년층 모두 악력 저하와 관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청·장년층 주말 수면 시간이 주중에 비해 악력 저하와 더 깊은 관련성을 보인 것은 주말 수면이 주중에 비해 더 민감한 건강상태 반영 지표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부적절한 수면 시간은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쳐 근육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혈관 질환·고혈압·당뇨병·비만 등의 발생 위험도 높여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주중 및 주말 수면 시간과 악력과의 관련성)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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