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토크] 기운을 돋워주는 ‘조기’
[푸드토크] 기운을 돋워주는 ‘조기’
  • 김소형 한의사
  • 승인 2010.10.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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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량도 줄고 기혈순환도 저하되어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져 보약을 찾는 사람들이 늘게 된다.

물론 체질에 맞는 보약으로 몸을 보하는 것도 좋지만 ‘밥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잘 먹는 것이 더 중요한데, 쇠한 기력을 회복시키는 데는 ‘조기’만한 먹거리가 없다. 조기(助氣)는 이름 그대로 기운을 돕는 식품이다.

하여 예부터 어린이들의 성장 발육과 노인들의 원기 회복에 많이 쓰여 왔으며, 조기를 말린 굴비는 살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고급 생선이기도 하다.

한방에서는 조기를 ‘머리에 돌이 들어 있다’고 해서 석수어(石首魚)라 하며,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배가 불러 오면서 이질이 생긴데 주로 쓴다. 순채와 함께 끓여 먹으면 소화가 잘 되며 기를 보한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현대에도 조기는 다른 생선에 비해 부드럽고 담백하여 명절 선물로 애용될 만큼 고급 생선으로 인정받고 있다.

맛도 좋은 조기는 건강에도 좋다. 일단 양질의 단백질뿐 아니라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서 쇠한 기력을 회복시켜주고, 위장 기능을 보하여 식욕을 촉진하고 소화를 잘 되게 해준다. 사상체질로 볼 때 소음인은 체질적으로 위장 기능이 약해 위장질환이 잘 나타나므로 조기는 소음인이 먹으면 좋다.

 또한 조기에는 눈 건강에 좋다는 비타민 A가 함유되어 있는데, 비타민 A는 야맹증을 비롯한 안 질환을 예방하고 시력을 보호해주어 눈에 좋을 뿐 아니라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어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 면역력 저하로 잔병치레가 많을 때 먹으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비타민 A는 피부를 촉촉하고 매끄럽게 해주는 효능도 있어 찬바람에 거칠어진 피부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조기에는 피로 회복 비타민이라 불리는 B1이 들어 있고 다른 생선에 비해 지방질이 적어 맛이 담백할 뿐 아니라 성인병이나 비만에 대한 걱정이 없다. 하여 오래 전부터 민간에서는 조기로 죽을 쑤어 병든 환자나 어린 아이들의 영양식으로 쓰고 있는데 조기의 이러한 건강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환자식이나 영양식으로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조기에는 칼슘도 풍부해서 치아와 뼈를 튼튼하게 해주어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이고 골다공증이 우려되는 노인이나 갱년기 여성들의 건강식으로도 좋다. 칼슘은 뼈 말고도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데, 조기에는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인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조기에는 철분이 들어 있어 빈혈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추운 겨울이 점점 가까워 오면서 건강 관리에 대한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조기를 식탁에 올려보자. 구이뿐 아니라 조림, 찜 등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어 입맛을 돋우는데도 좋고, 건강도 잡아주니 이만한 반찬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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