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야기] 불낙전골
[한식이야기] 불낙전골
  • 한식진흥원, 한국외식정보(주)
  • 승인 2020.04.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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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불고기 양념과 매콤한 낙지 양념의 만남
불낙전골
불낙전골

쇠고기 등심과 낙지를 여러 채소와 함께 끓여내는 불고기낙지전골을 줄여서 불낙전골이라 한다. 불낙전골은 한마디로 그 맛을 정의하기가 어려운 음식이다. 쇠고기 등심을 얇게 썰어 양념한 달달한 불고기 맛과 칼칼하면서도 매콤하게 무쳐낸 낙지 맛이 결합된 음식이기 때문이다. 얼큰하지만 개운한 뒷맛. 재료 배합은 복잡하지만 맛의 궁합은 환상적이다.

■ 낙지는 갯뻘에서 자라는 산삼    
서해안 사람들이 ‘뻘속의 산삼’이라고 부르는 낙지는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해 쇠고기와 비교해도 영양가가 떨어지지 않는 스태미나 식품이다.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피로 해소 효과가 뛰어나고, 두뇌 발달에 좋다는 DHA도 듬뿍 들어 있다.    

조선시대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에는 더위를 먹어 쓰러진 소에게 낙지를 먹여 기운을 차리게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제로 남쪽지방에서는 소가 새끼를 낳거나 여름에 더위를 먹고 쓰러졌을 때 큰 낙지 한 마리를 던져 준다. 이를 받아먹은 소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고 하는데 실제로 봤든 안 봤든 전통적인 소싸움에서 소 주인이 낙지를 둘둘 감아 소에게 먹이는 장면은 익숙하다.    

이런 사실은 소설의 주요 소재가 되기도 했는데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는 어리숙한 총각이 점순이네 쌈닭을 이기려고 자기 씨암탉에 고추장 먹이는 이야기가 나오고, 모래판의 황소가 꿈틀거리는 낙지를 먹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 연포탕 먹는 재미    
서해안지역에서는 매운 낙지볶음보다는 맑은 국물에 끓이는 연포탕을 즐겨 먹는다. 연포탕은 작은 세발낙지보다 중간 크기의 낙지를 주로 사용한다. 가끔 먹물이 터져 까맣게 물들기도 하지만 이 역시 연포탕을 먹는 재미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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