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에 ‘새로운 식품 수요’가 뜬다
단체급식에 ‘새로운 식품 수요’가 뜬다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0.05.04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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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돌봄·방과후 학교·과일간식 등 수요 늘어
현장, “가격과 안전 등 해결 과제 많지만, 전망 충분해”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단체급식 분야에서 새로운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커 다채로운 식품 개발 등 식품산업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기된 개학이 지난 9일에서야 온라인 개학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연기된 개학에 이어진 이번 온라인 개학도 역시 등교는 없는 실정. 이에 정부는 최초 개학 연기 시점인 지난 3월부터 맞벌이 부부 등의 부담을 감안해 긴급 돌봄교실을 확대해 운영해왔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개학은 긴급돌봄 참여를 대폭 증가시켰다. 지난 21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긴급돌봄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시내 초등학교 588개교가 돌봄교실 2142개실을 운영했으며, 신청 인원 2만2511명에 실체 참여 인원은 1만9170명(85.2%)인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 만에 참여자가 5000여 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 16일만 해도 돌봄교실은 1856개실로 신청 인원은 1만9672명, 실제 참여 인원은 1만4505명(73.7%) 수준이었다. 여기에 신청자 대비 참여율도 73.7%에서 85.2%로 11.5%나 상승했다.

이러한 긴급돌봄은 정규수업이 아닌 탓에 학교급식이 이뤄지지 않아 절대다수의 긴급돌봄은 학교급식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인해 상당수의 학교는 긴급돌봄 학생들에게 도시락이나 빵과 우유와 같은 간식 수준의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식품 수요가 일고 있는 단체급식에 하나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분야는 ‘에듀케어’다. 에듀케어는 일명 ‘방과후 학교’로 정규수업이 끝난 후 맞벌이 부부의 자녀를 학교에서 돌봐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정규수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학교와 함께 유치원의 에듀케어 운영횟수도 크게 늘고 있다. 돌봄교실이나 방과후 학교 모두 학교급식법의 적용을 받지는 않지만, 이른바 단체급식의 큰 틀에 포함된다.

이밖에도 유치원의 경우 급식과 함께 오전과 오후 2차례의 간식이 제공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년 전 시도한 과일간식 사업은 이 같은 간식 공급의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현재 과일간식 사업은 크게 호평을 받으며 정착단계에 들어선 상태다.

이런 최근에 흐름은 식품산업계에 큰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새로운 급식용 식품 수요에 걸맞는 다채로운 식품이 필요하다는 것.

지역의 한 교육청 관계자는 “돌봄교실에서 급식을 제공할 수 없다면 간편식이라도 제공해야 하는데 현재는 도시락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며 “최근 각광받는 가정간편식이나 밀키트 제품을 볼 때마다 관심을 갖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급식에 최적화된 제품은 아니다”라고 했다.

대형 위탁급식업체 관계자도 “급식용 혹은 간식용 가정간편식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내부적으로 사업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안전성과 가격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아직 섣불리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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