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공동급식의 질, ‘노인의 삶’ 개선
농촌 공동급식의 질, ‘노인의 삶’ 개선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0.05.11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인 공동급식에 가장 필요한 것 ‘조리인력, 급식 도우미’
안전·위생 등 중요성 인식에도 만족도는 낮아 개선 필요

- 연구자 정현영 교수  목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는 2018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4.3%를 차지해 이미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노인 인구는 매년 늘어 오는 2060년에는 전체 인구의 40.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촌지역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으로, 노화와 더불어 노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문제는 영양소의 체내 이용률이 떨어져 발생하는 영양결핍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노인 영양결핍 문제에 해결을 위해 양질의 영양섭취와 함께 식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연구자는 농촌지역의 공동급식을 이용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공동급식의 이용현황을 살펴보고, 공동급식에 대한 노인들의 요구도와 만족도를 조사해 향후 노인 대상 공동급식에 양질의 서비스와 효율적인 급식 운영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했다.

연구 대상자는 전라남도 농촌지역 12개 마을의 공동급식을 이용하는 60세 이상 노인으로 설정하고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실시했으며, 설문지 총 330부 중 성실히 조사된 301부를 통계분석에 이용했다. 공동급식을 이용하는 노인들을 조사한 결과 평균연령은 남성이 73.3세, 여성이 78세로 여성이 유의하게 높았다. 또 80세 이상의 비율은 남성이 25.7%, 여성은 46.0%로 높게 나타나 농촌지역 공동급식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나이가 대체로 많은 편이었다.

건강상태는 남성보다 여성이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으며, 경제적인 상태도 남성보다 여성이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이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원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노인들의 건강상태에 대한 질문 중 노인들의 치아 상태가 불편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63.4%, 여성이 67.3%로 전체 노인의 67.4%가 치아가 좋지 않았으며, 영양제는 63.5%가 섭취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8.7%의 남성이 흡연을 하고 있었던 반면 70.1%의 노인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답변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급식은 57.3%가 부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었으며 주로 점심에 제공됐다. 급식에 대한 비용은 84.6%가 행정적인 지원을 받아 이뤄졌고, 급식은 마을주민이 순서를 정해 준비하는 경우가 59.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공동급식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친구 만남’이 57%로 가장 높았고, ‘식사를 차리기 귀찮아서(42.3%)’ ‘시간 절약(23.3%)’ ‘몸이 불편해 식사 준비가 힘들어서(15.0%)’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39.5%의 노인들은 공동급식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조리인력, 급식 도우미’라고 응답해 가장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농촌 마을의 경우 인력에 대한 지원이 어려워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직접 식사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급식품질 요인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은 ‘위험에 대비한 안전(4.49)’ ‘식기의 위생(4.36)’ ‘식사 공간의 안락함(4.35)’ ‘식재료의 신선함(4.34)’ ‘식당의 깨끗함(4.28)’ ‘영양 관련 서비스(4.25)’ ‘식당의 쾌적함(4.2)’ ‘음식의 맛(4.17)’ ‘식생활교육(4.08)’ ‘친절한 서비스(4.06)’ ‘음식의 양(4.04)’ 순으로, 11개 문항에서 4점 이상의 높은 중요도 점수를 보였다.

중요도와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집중개선이 필요한 영역은 ‘식당의 깨끗함’ ‘식기의 위생’ ‘식당의 쾌적함’ ‘영양 관련 서비스’ ‘식생활교육’ ‘위험에 대비한 안전성’ ‘식재료의 신선함’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응답한 노인들은 해당 요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도는 낮게 나타나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노인들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양질의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농촌지역 공동급식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상된 ‘급식의 질’은 결국 ‘노인 삶의 질’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