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급식, 급식업계 새로운 ‘블루오션’ 되나
커뮤니티 급식, 급식업계 새로운 ‘블루오션’ 되나
  • 김기연·유태선 기자
  • 승인 2020.05.3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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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급식’이 확대되고 있다” (3) 커뮤니티 급식
맞벌이 및 노인·1인 가구에 ‘고급 주거’까지 맞물린 커뮤니티 급식
현장, ‘아직은 시기상조’ 일부 시각에도 “단체급식 블루오션은 분명”

[대한급식신문=김기연·유태선 기자] 국내 식품산업과 식품안전의 최상위법인 ‘식품위생법’. 식품위생법 제2조에는 사용되는 용어들을 정리해놓고 있다. 그중 제12항은 “‘집단급식소’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아니하면서 특정 다수인에게 계속하여 음식물을 공급하는 시설”이라고 명시했다. 즉 집단급식소는 그 시작점부터 영리추구와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다. 이 원칙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면서 최근 ‘공공급식’이 국가 식품산업에 ‘화두’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공공급식은 학교급식을 비롯해 군급식, 교정급식, 복지시설 급식 등이 있다. 여기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롭게 생겨나는 공공급식 분야가 있다. 본지는 앞으로 3회에 걸쳐 새롭게 공공급식 영역으로 편입되고 있는 단체급식 분야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 편집자주 -

주목받은 ‘아파트 커뮤니티 급식’

아워홈(대표 유덕상)이 지난달 14일 대규모 주거단지 입주민을 대상으로 조식 및 중식, 카페 등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단지 전용 식음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주거단지 내 피트니스, 라운지 식음료 서비스 등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입주민을 위한 단체급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주거민 공동급식’, 이른바 ‘커뮤니티 급식’으로 통칭되는 이 같은 새로운 급식형태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커뮤니티 급식은 그 출발점이 여느 급식 분야와는 사뭇 다르다. 대규모 고급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사들은 입주민을 위한 체력단련장과 골프연습장 같은 ‘커뮤니티 시설’을 구축해왔다. 커뮤니티 시설의 종류와 규모는 계속 발전해 도서관에 아카데미까지 들어서기 시작했고, 저렴한 가격의 카페에 이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단체급식소까지 발전했다.

현재 수준에 이른 커뮤니티 급식은 대략 5~6년 전부터 일부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각광 받기 시작했다. 당시 커뮤니티 급식은 건설사가 ‘고급 주거단지’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며 홍보하는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실제 입주민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집값에도 긍정적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고급 주거’ 등 시대 변화와도 맞물려

이런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대형 위탁급식업체들도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당시 시대의 변화와도 맞아떨어졌다. 맞벌이·노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1인 가구도 대폭 늘어나 급식의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무엇보다 1인 가구는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기보다 배달음식 또는 가정간편식 선호가 유력했다. 따라서 이동에 부담이 없고, 가격이 저렴하면 자연스레 커뮤니티 급식을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풀무원을 시작으로 아워홈과 삼성웰스토리가 잇따라 커뮤니티 급식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대형 위탁급식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막연히 ‘마을 공동급식’ 형태로만 인식하던 정부도 커뮤니티 급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급식은 식재료의 체계적인 공급과 소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규정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로 보여진다.

풀무원이 운영하는 자연앤래미안이편한세상 단지 내 ‘웰니스 위례점’ 모습.
풀무원이 운영하는 자연앤래미안이편한세상 단지 내 ‘웰니스 위례점’ 모습.

단지 내 입주민에 외부인도 이용 가능

경기도 성남시 위례지구의 자연앤래미안이편한세상 단지 내 ‘웰니스 위례점’은 이 같은 커뮤니티 급식 중 가장 먼저 문을 연 매장 중 하나다.

2016년 9월에 문을 열었으니 어느새 4년이 넘었다.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중 하나로 분류되는 웰니스 위례점은 카페와 체력단련장, 골프연습장 등의 시설 운영도 맡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여파 속에서 체력단련장 등은 잠시 운영이 중단됐지만, 웰니스 위례점은 여전히 이용객들이 많았다.

일단 웰니스 위례점은 반드시 입주민만 이용할 수 있는 급식소는 아니다. 외부인이 이용할 경우 이용료가 1식에 8500원이지만, 입주민들이 이용할 때는 이보다 저렴하다. 1일 3식으로 운영되며, 식단 작성은 풀무원 소속의 전문 영양사가 전담하고 있다. 작성된 식단표는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매장 입구와 단지 내 게시판 그리고 각 동 입구 등에도 게시돼 있었다.

식사는 주메뉴와 셀프로 운영되는 샐러드바로 구성되는데 샐러드바뿐만 아니라 주메뉴 또한 추가 제공이 가능했다.

“중식보다 석식 이용 인원이 더 많다”

이용객은 중식보다 석식 인원이 더 많았다. 커뮤니티 급식의 특성으로 보여진다. 주로 중식은 가정주부들이 많다면 석식은 퇴근한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했다. 그리고 조식 인원은 평균 40~50명 선으로 단지 내 세대가 총 1500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그리 많지는 않은 이용객 수다. 반면 중식과 석식은 이보다 몇 배 많았다.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용객이 적지 않게 줄었음에도 최근까지 하루 이용객은 300명 이상이었다.

웰니스 위례점의 이용객 분포를 보면 입주민이 거의 90%를 차지한다. 인근 아파트에서는 접근성 때문에 입주민들만 이용할 것으로 보였지만, 블로그 등을 통해 ‘알음알음’ 찾아오는 외부 이용객들이 나머지 10%다.

웰니스 위례점 김병한 점장은 지난 2016년부터 이곳을 지켜오면서 커뮤니티 급식의 필요성과 장밋빛 전망을 직접 느껴왔다고 전했다. 김 점장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보다 건강한 외식을 찾는 사회적 흐름을 볼 때 커뮤니티 급식의 미래는 여느 급식 분야 못지 않게 전망이 밝다”며 “웰니스 위례점은 위탁급식업체가 맡은 첫 번째 커뮤니티 급식으로 그동안 쌓아온 운영 경험과 시행착오, 노하우를 공유해 커뮤니티 급식 발전의 토대로 삼겠다”고 전했다.

업체마다 느끼는 온도 차이는 존재

현재 커뮤니티 급식 운영에 나선 풀무원을 비롯해 아워홈과 신세계푸드 등은 커뮤니티 급식 사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일부 업체에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풀무원은 웰니스 위례점을 시작으로 인천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서도 커뮤니티 급식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워홈은 5월부터 경남 김해 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에서 급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웰스토리 역시 모기업인 삼성물산의 아파트 건설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생기면서 커뮤니티 급식에 적지 않은 관심을 두고 있다.

반면 CJ프레시웨이는 상당히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워홈이 5월 시작한 경남 김해 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 커뮤니티 급식을 기존에 운영했던 곳은 CJ프레시웨이였다. CJ프레시웨이가 운영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면 충분히 지속할 수 있었지만, 스스로 포기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아직 커뮤니티 급식은 대형 위탁급식업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만큼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 입장에 대해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커뮤니티 급식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급식 수요’라는 것은 명확하고, 시대 변화에 따라 급식업계의 블루오션이 될 것 또한 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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