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병원, 임상영양사 통한 업무 전담 필요해
아동병원, 임상영양사 통한 업무 전담 필요해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0.06.12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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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아동병원, 급식과 임상영양사 구분 없이 운영
업무과다와 의료진과의 협업 부족… 영양상담 어려워

◆ 연구자 신혜란 박사과정  충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최근 일고 있는 경제적 성장, 여성의 사회진출 등 급속한 사회 변화에 따른 식생활 환경으로 식품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뒤늦은 학교와 교육시설 등의 개학·개원으로 낯선 음식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면서 평소 몰랐던 식품알레르기가 발현되는 사례도 있다.

간혹 알레르기 유발 식품에 노출된 후 가려움증, 두드러기, 부종, 기절(실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겪는 환자가 보고되기도 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연구자는 아동병원에 근무하는 영양사가 임상영양사 자격증을 가지고 영양상담 등을 진행한다면 효율적인 식품알레르기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전국 아동병원 67개소에 근무하는 영양사 80명 중 설문에 응한 41명을 대상으로 임상영양사 자격증 유무에 따라 집단 간 식품알레르기 관련 지식과 인식, 관련 수행도 차이가 존재하는지 살펴봤다.

먼저 식품알레르기 관련 지식 분야에서 관리방법, 증상 등을 평가하는 점수는 유자격증군(11.45점)이 무자격증군(8.95점)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가에서 식품알레르기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지 여부는 큰 차이를 보여 ‘60~80% 수준’이라고 응답한 유자격증군 인원은 55%였지만, 무자격증군은 9.5%에 불과했다.

식품알레르기 환자식 관리 관련 수행에 있어서도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 유무는 유자격증군 55%, 무자격증군 23.8%이었다. 반면 ‘환자 입원 시 식품알레르기 파악 여부’와 ‘식품알레르기 유발 식품 제거식 또는 대체식 제공 경험 여부’는 집단 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식품알레르기 영양상담 관련 수행에 있어 ‘근무병원에서 식품알레르기 관련 영양상담 서비스 제공 여부’는 유자격증군 50.0%, 무자격증군 14.3%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영양상담을 위한 ‘식품알레르기에 대한 지식·정보 자료의 충분성’에서는 집단 간의 차이 없이 모두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식품알레르기에 대한 지식·정보를 얻는 자료원’은 두 집단 모두 인터넷 등 On-line에서 제공되는 자료를 활용했다.

‘식품알레르기 관련 영양교육을 실시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는 두 집단 모두가 업무과다와 의료진과의 협업 부족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연구를 종합한 결과, 임상영양사 자격증을 소지한 아동병원 영양사는 ‘식품알레르기 관련 높은 지식, 인식’을 보였으며, 수행에 있어서는 ‘식품알레르기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과 ‘근무병원에서 식품알레르기 관련 영양상담 서비스 제공’ 등이 식품알레르기 관리에 우월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아동병원에 근무하는 영양사는 급식 영양사와 임상영양사가 구분 없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았다”며 “업무과다, 의료진과의 협업 부족 등 다각적인 장애 요소로 임상영양사 자격증을 소지한 인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아동병원에 영양상담 및 식품알레르기 환자 관리 등을 위해 임상영양사 업무를 전담으로 수행하는, 자격증을 소지한 영양사가 배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논문(전국 아동병원 영양사의 식품알레르기 관련 인식도 및 수행도 : 임상영양사 자격증 유무에 따른 비교)은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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