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릴오일의 배신, 암 유발물질 대거 검출
크릴오일의 배신, 암 유발물질 대거 검출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0.06.10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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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41개 중 12개 부적합 판정… 긴급 회수에 수사 의뢰도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혈관 청소’ 효능 등을 앞세우며 최근 각광 받았던 ‘크릴오일’에서 암 유발물질 등이 대거 검출돼 긴급 회수조치가 이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 이하 식약처)는 9일 홈쇼핑·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41개 크릴오일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암 유발물질이 검출되는 등 12개 제품이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부적합 제품은 전량 회수·폐기하고, 이를 제조‧수입‧유통한 업체는 행정처분과 더불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검사 대상 41개 제품 가운데 12개 제품에서 항산화제인 ‘에톡시퀸’과 추출 용매 5종(헥산, 아세톤, 초산에틸, 이소프로필알코올, 메틸알코올)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일종의 방부제인 에톡시퀸은 사람이 섭취하면 DNA를 손상시키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방부 효과가 탁월해 주로 생선류의 부패방지에 쓰이는 에톡시퀸의 허용 기준치는 kg당 0.2mg이다.

에톡시퀸 기준치 초과 제품은 ▲크릴 100 ▲슈퍼쎈 크릴오일 ▲남극크릴오일 500 ▲울트라맥스크릴오일 58 ▲크릴오일 1000 등 5개 제품으로, 이 중 슈퍼센 크릴오일에서는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kg당 2.5mg이 검출됐다. 나머지 제품에서도 최소 kg당 0.5mg에서 1.4mg이 검촐됐다.

또한 추출 용매 성분이 과다 검출된 제품은 ▲클린 크릴오일 1200 ▲블루오션 크릴오일 ▲크릴오일 ▲슈퍼 파워 크릴오일 56 ▲지노핀 크릴오일 ▲프리미엄 크릴오일 1000 ▲뉴브리아 크릴오일 7개 제품에서 과다 검출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크릴오일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며 소비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들이 적합하게 제조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실시했다”며 “특히 이번 검사에서 제외된 수입 크릴오일 제품에 대해서도 직접 수거해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크릴오일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이므로 질병 예방‧치료 효과 등 의학적·과학적 근거가 없는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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