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초밥 뷔페, 제품명과 원재료 불일치 다수
못 믿을 초밥 뷔페, 제품명과 원재료 불일치 다수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0.06.10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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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강태선 교수팀, 초밥·회 뷔페 26개 분석 결과
동남아 민물메기가 초메기로, 열빙어알이 청어알로 둔갑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국내 대형 초밥 뷔페에서 제공되는 초밥 및 회의 제품명이 실제 원료명과 다른 경우가 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동남아 민물메기인 ‘가이양’이 ‘초메기’로 둔갑한 사례도 있었다.

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상지대 식품영양학과 강태선 교수가 원주 시내 대형 초밥 뷔페에서 제공되는 초밥·회 등 26개 수산물 가공품을 대상으로 DNA 검사(PCR 분석)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DNA 조사 결과, 분석제품의 58%는 제품명과 사용된 원재료명이 일치한 반면 초메기초밥·타코와사비군함·적날치알군함·청날치알군함·꽃돔회·오징어간장소스·청어알무침 등은 제품명에 표시된 정보와 사용된 원료명이 일치하지 않은 사례가 무려 27%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초메기초밥에는 가이양이, 꽃돔회에는 붉평치가, 날치알군함·청어알무침에는 열빙어알이 사용됐다. 또한 타코와사비군함·오징어간장소스에 사용된 원재료는 주꾸미·남방주꾸미였으며, 갑오징어초밥·꽃게튀김에는 각각 갑오징어과·꽃게과에 속하는 다른 원재료가 사용됐다. 

강 교수는 논문에서 “초메기초밥에 사용된 원재료인 가이양은 동남아시아의 메콩강 유역에 서식하는 민물메기로 충분히 익히지 않은 회·초밥 등으로 섭취하면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런 허위표시는 최근 ‘오세아나 보고서’에서 발표한 미국의 대표적인 수산물 식품 사기 사례와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교수는 “소비자의 알 권리 강화와 안전한 외식문화 정착을 위해 수산물 원재료 표시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국내 대형 초밥 뷔페에서 사용되는 수산물의 원재료 모니터링 연구)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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