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도입 논의 시작
식품,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도입 논의 시작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0.06.2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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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식·의약 안전 열린포럼’ 열고 소비자 등 각계 의견 수렴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식품의 ‘유통기한’을 식품 ‘소비기한’으로 변경하는 정부 당국의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 이하 식약처)는 24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소비자단체‧학계‧업계와 함께 ‘소비자 중심의 식품 소비기한 표시제 도입 방안’을 주제로 한 ‘제2회 식·의약 안전 열린포럼 2020’을 개최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식품 유통기한을 곧 폐기 시점으로 인식하고 있어 정상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제품임에도 소비되지 않고 버려지기 일쑤였다. 그리고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식품 소비기한 도입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다.

법령상 식품 유통기한은 ‘식품을 판매할 수 있는 최종일’인 반면 식품 소비기한은 ‘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최종일’이다.

이번 포럼은 ▲식량 낭비 감소를 위한 국제 동향(고려대 박현진 교수) ▲소비기한 도입 시 예상되는 변화(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박태균 회장) ▲식품의 일자 표시제 개선방안(식약처 식품표시광고정책TF 최종동 과장) 및 패널토론으로 진행됐다.

패널 토론자로는 ▲한국소비자연맹 이향기 부회장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한은경 교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미성 박사 ▲한국식품산업협회 송성완 이사가 참여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고려대 박현진 교수는 전세계 식량 수급 상황과 낭비되는 식량에 대한 통계를 제시하며, 전세계에서 매년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 음식의 양이 13억 톤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연간 500만 톤의 음식이 버려지고, 이로 인한 처리비용만 8000억 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소비자들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충분히 섭취해도 되는 가공식품을 버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발생되는 식량의 손실이 식량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포럼에서 식품 소비기한 표시제 도입 필요성을 면밀하게 따져 현행 제도가 소비자 중심의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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