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와 소화불량 증상의 상관관계? 담적병이란?
만성피로와 소화불량 증상의 상관관계? 담적병이란?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0.07.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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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부천에 거주하는 교사 A씨(48, 여)는 올해 초부터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몸이 무겁다. 몸에 좋다는 보양식, 비타민, 건강식품을 챙겨먹어도 속만 더부룩하고 소화가 더 안 될 뿐 피로는 풀리지 않았다. 다른 병이 있나 싶어 병원을 찾아 위내시경 검사, 혈액검사를 비롯한 종합검진을 받아보았지만 가벼운 역류성식도염만 진단받았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가 피로의 원인일 수 있으니 푹 쉬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이같은 증상에 대해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은 “만성피로 증상이 지속되면서 소화불량이 함께 나타나고 여러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이 그 원인일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흔히 어디가 갑자기 아플 때 ‘담에 걸렸다’ 혹은 ‘담결렸다’는 표현을 쓴다. 담(痰)은 위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찌꺼기 물질로 담음(痰飮)이라고도 한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은 한마디로 위장에 담(痰)이 결린 것이다. 불규칙한 식사시간, 과식, 과음, 과도한 스트레스는 위장의 움직임을 저하시켜 음식물이 위장에 오래 정체되게 되고, 여기서 발생한 노폐물인 담음이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진 것을 담적이라고 한다.

담적이 유발하는 만성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목 이물감, 복통, 변비,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과, 만성피로,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우울증, 생리통 등의 전신증상을 담적병 혹은 담적증후군(痰積症候群)이라 부른다.

담적병은 이처럼 다양한 증상에도 위장과 전신의 기능성질환으로 내시경이나 초음파 같은 영상의학 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 진단이 쉽지 않은 특징이 있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으로 나타나는 소화불량과 만성피로 증상은 상호 악순환의 고리를 이룬다”며 “담적으로 위장 흡수력이 저하되면 섭취한 음식물을 통한 영양분 흡수가 떨어져 몸이 피곤하게 되고 몸이 피곤하면 위장 연동운동이 저하되어 위장 흡수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으로 인한 소화불량과 만성피로 증상 모두 당장의 큰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방치할 경우 업무효율이나 삶의 질이 떨어지며 생활습관병(성인병)이나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빠른 치료를 요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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