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의 청소부, 미역
몸 속의 청소부, 미역
  • 김소형
  • 승인 2010.12.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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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푸드토크
몸 속의 청소부, 미역

김소형의 푸드토크

이맘 때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소망을 비는데, 해가 바뀌어도 새해 소망 1위는 바로 건강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비싼 영양제나 보양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몸 속을 비우는 것이 더 중요한데, 미역은 몸 속 노폐물을 씻어주는 최고의 청소부다.

‘몸을 비운다’는 것은 인체 내에 머물러 있는 독소나 노폐물 등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인체 내 독소나 노폐물 등이 쌓여있게 되면 기혈 순환이 저하되어 각종 질병이 발생하거나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고 몸이 비만해진다고 본다. 따라서 건강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몸 속의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즉 해독과정이 필요한데 미역은 천연 해독제 역할을 한다.

미역을 보면 표면이 미끌미끌한데 이것은 알긴산이라고 하는 식이섬유로 알긴산은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것을 막아 피를 정화시켜 주고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과 같은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중금속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고 만병의 근원으로 작용하는 담배의 니코틴을 해독시킨다. 특히 우리 몸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인체 내 독소나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마지막 관문인 대장을 잘 비워야 하는데, 알긴산은 장내 유해물질을 흡착하여 체외로 배출시켜 준다. 게다가 수분을 끌어들여 변의 양을 늘려주기 때문에 배변을 순조롭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최근 갑상선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데, 미역은 갑상선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미역에 풍부한 요오드 성분이 갑상선 호르몬인 티록신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 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조절하고 유지하는 기능, 즉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해서 부족할 경우 살이 찌거나 손발이 저리는 증상, 추위를 타거나 탈모 등이 발생하며 심한 피로를 느끼기도 한다.

따라서 갑상선 호르몬기능이 저하된 경우 미역을 충분히 섭취해 주면 좋은데, 특히 임신을 하면 많은 양의 요오드가 태아로 흘러가서 갑상선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미역으로 요오드를 보충하면 좋다. 단 갑상선기능이 너무 과해서 생기는 항진증의 경우 체내 요오드가 과잉될 수 있으므로 미역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미역은 여성에게 좋은 식품이다. 여성들은 매달 월경을 겪는데다 임신과 출산과정을 거치면서 혈액이 부족해지기 쉽다. 빈혈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데, 미역에는 철분이 풍부해 부족한 혈액을 보충해준다.

미역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서구화된 식생활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산성화된 체질을 중화시켜준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므로 육류와 함께 섭취하면 좋다.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아 다이어트 식으로도 좋은데, 다이어트 대표 식품으로 알려진 두부와 함께 섭취하면 서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서 다이어트를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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