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 어려운데 ‘방만 경영’한 경기진흥원
온 나라 어려운데 ‘방만 경영’한 경기진흥원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0.08.03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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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둘쭉날쭉’하는 정원과 인건비… “기준은 도대체 뭔가”
경기진흥원, “방만 운영 동의 못하고, 손해 책임 회피 않을 것”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재)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원장 강위원, 이하 경기진흥원)이 올해 발생한 막대한 손실을 경기도의 추가 출연금으로 막으려는 가운데 경기진흥원의 ‘방만한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같은 경기진흥원은 ‘사재’가 아닌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라는 점에서 스스로 ‘위기의식’조차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마저 사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경기진흥원의 2020년도 예산 현황에 따르면, 경기진흥원 운영비 150억 원 중 직원 46명의 인건비로만 무려 26억4300만 원이 책정되어 있다. 경기진흥원이 인가를 받은 정원은 58명이지만, 현재 12명의 결원이 있는 상태다. 또한 2017년도 예산에서는 50명 인건비로 21억1000만 원을, 2018년도는 38명 인건비로 23억5800만 원을 편성했다. 그리고 2019년에는 39명의 인건비로 24억3400만 원을 편성했다. 특히 2018년의 경우 전년도 보다 인원이 12명 줄었음에도 인건비는 2억4800만 원이나 인상해 편성한 것이다.

게다가 이 같은 경기진훙원의 인건비는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출연기관의 한 관계자는 “평균임금이 6000만 원에 육박하는데 본청 공무원들보다 평균임금이 높을 것 같다”며 “‘공무원보수규정’에 따라 선정했다면 어떤 기준인지 궁금증이 생긴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인건비가 높다는 지적 외에도 방만 경영이라는 질타를 받을만한 부분은 몇 군데에서 추가로 발견된다. 최근 정부기관 고위급 임원들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자발적 반납한 급여와 업무추진비 등을 감안하면 경기진흥원의 1억 원이 넘는 업무추진비는 의아함마저 자아낸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외부행사가 전면 중단되면서 미집행 사업비도 있을 텐데 손실이 발생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4차례의 ‘민관정연 연석회의’에 책정된 4000만 원과 ‘남북청년요리축전’의 1억5000만 원 등의 예산은 절감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 이외에도 언론 홍보, 언론인간담회, 홍보물 제작 등에 책정한 1억3000만 원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에 소재한 한 급식 관련 업체 관계자는 “경기진흥원이 올해 초 언론에 홍보했던 예산 절감을 자세히 보면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며 “안전성 검사비를 절감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공공기관 특유의 비효율성으로 비용이 늘어난 부분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진흥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학교급식 중단으로 수수료 수입이 급감해 실제 직원들의 급여 지급조차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경기진흥원이 추가 출연금을 요구할 때는 먼저 최선을 다해 비용 절감을 한 뒤 요구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며 “추가 출연금 없이는 급여조차 주지 못하는 비상사태인데 경기진흥원은 전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경기진흥원 고위 관계자는 “방만 경영에 대한 지적에 동의할 수 없으며, 경기진흥원 스스로 문제해결 노력을 하고 있고, 그 노력을 인정받아 추가 출연 논의가 경기도의회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손해에 대한 책임 역시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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