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산물, ‘가정간편식’으로 거듭난다
지역 농산물, ‘가정간편식’으로 거듭난다
  • 정지미·유태선 기자
  • 승인 2020.08.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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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농산물과 가정간편식(HMR) (1)
농진청, 지자체와 지역 농산물 활용한 가정간편식 개발 중
충남·충북·제주도, 산·학·관·연 체계 구축하고 개발 추진

코로나19로 인해 간편히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이하 HMR) 수요가 늘어나면서 HMR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이 올해 초 발표한 시장조사 보고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오는 2025년 약 11조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성장과 함께 기존 HMR이 가지고 있던 ‘인스턴트?’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위해 지역 농산물을 사용한 HMR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본지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HMR 제품개발과 유통 사례, 우수한 HMR을 위한 기술 개발 등에 대해 3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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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급식신문=정지미·유태선 기자]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를 맞아 온라인 거래, 집콕 생활 유행의 반증으로 HMR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HMR을 ‘급하게, 간편히 먹는 대용품’ ‘딱히 건강에는 좋을 것 같지 않은’정도로만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HMR 개발·생산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소비자들이 갖는 HMR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하고, 농가 소득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6월 박완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과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공동주최한 ‘지역 농산물 안정 소비를 위한 국민 대토론회’가 진행됐다. ‘식품산업과 농업, 지역 농산물로 발전 모색’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HMR 제조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소비자들이 HMR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부분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개선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 창출도 기대할 수 있어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중심을 이뤘다. 그러자 농진청 측도 HMR 시장에서 낮은 점유율을 보여왔던 국산 농산물의 비중을 높이고,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자며 힘을 실었다.

농진청 김경규 청장은 “그동안 HMR은 대기업 위주로 성장해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HMR에 사용되는 국산 농산물의 비중은 그리 높지 않았다”며 “이 같은 사실에 주목해 HMR을 활용한 국산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고, 농가 소득을 증대시켜 농촌에 희망을 주는 신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소비자 인식 개선과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충남도, 충북도, 제주도와 HMR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먼저 충남도는 지역 농·축산물을 활용한 신선 HMR 개발을 학계(단국대, 공주대), 기업(대전충남양돈농협)과 농촌진흥청이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최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HMR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충남도가 연구·개발 중인 표고버섯, 밤이 첨가된 만두.
최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HMR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충남도가 연구·개발 중인 표고버섯, 밤이 첨가된 만두.

단국대 백형희 교수팀은 충남지역 농산물(달래, 방울토마토, 표고버섯, 마늘)의 향미 특성과 기능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공주대 김학연 교수팀은 농산물과 축산물을 이용, 계절별 지역 특색을 반영한 소시지(방울토마토), 순대(달래), 떡갈비 스테이크(마늘), 만두(표고버섯, 밤) 등을 개발 중이다. 또한 대전충남양돈조합은 육가공공장과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HMR의 판로개척, 마케팅, 유통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공주대 김학연 교수는 “지역 농·축산물을 활용한 프리미엄 HMR 제조를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라며 “나아가 특색 있는 HMR은 충남만의 관광자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충북도는 콩, 병풀, 사과, 복숭아를 활용한 건강 간식과 식사 대용식을 개발 중에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 지역 내 대학(충북대, 한국교통대, 경남과기대)이 연합해 산·학·관·연 실용화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내 전략작목 발굴 및 소규모 가공업체(두드림협동조합, 농업회사법인 ㈜유기샘)와 연계한 HMR 개발 및 제품화를 추진한다.

충북도가 연구·개발한 버섯과 잔대를 이용한 건잔대 비빔밥.
충북도가 연구·개발한 버섯과 잔대를 이용한 건잔대 비빔밥.

이미 개발된 제품으로는 버섯과 잔대를 이용한 건잔대 비빔밥(RTC, Ready To Cook), 병풀 음료(RTE, Ready To Eat), 병풀 페스토(RTE) 등이 있다.

충북대 장금일 교수는 “지역 농산물의 수확기 관리와 품질기준 및 분석방법 확립으로 다양한 HMR을 개발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제공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도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월동채소의 밀키트 재료화에 초점을 두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 브로콜리, 양배추 등 월동채소의 보관 편의성을 높여 농산물의 활용도를 높이고, 급식·외식분야의 진출을 통해 대량 소비처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원료공급(농협 제주본부, ㈜농민사랑 등)-가공기술개발(제주대, 팜넷, 제주생드르 등)-유통·판매(팜넷 등) 조직화를 통해 HMR 생산의 지속가능성과 지역 자생력을 확보하겠다는 것.

제주대 김창숙 교수는 “제주도는 월동채소의 생산량이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잉여 농산물 발생으로 개선이 요구됐었다”며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처 확보와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재료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역별 활발한 개발에 발맞춰 농진청도 지역 주도형 HMR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관계자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원료 생산 기술과 식재료 이용 최적화 기술 개발을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며 “편리·다양화를 추구하는 식생활에 부응하고,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 기반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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