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급식, 학교 관리자의 관심과 격려 필요
양질의 급식, 학교 관리자의 관심과 격려 필요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0.08.21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지역의 5년간 학교급식 안전사고 실태 분석 결과
급식 많은 2~3식 학교, 시설·기구 관리 연한 개선해야

◆ 연구자 부산시교육청 감사관실 김나정 사무관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육시설환경정책전공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지난 5년간 부산지역 초·중·고 학교급식소의 안전사고 실태를 연구·분석한 결과, 학생들에게 양질의 학교급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학교 관리자들의 관심과 종사자들에 대한 격려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문 대상자의 75.6%가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경험했으며, 작업공정별 안전사고는 조리(튀김, 부침)와 청소 중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근래 들어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급식시설 현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안전사고 발생 빈도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사고 저감을 위한 시설·설비 개선 및 급식 종사자들의 작업공정별 위험도 인식 향상 등 안전교육·연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연구자의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부산지역 초·중·고 및 특수학교는 637개교이며, 총 32만1371명(99.8%)의 학생이 급식을 제공받고 있다. 또한 부산지역 학교급식 종사자는 총 3469명으로 영양(교)사 597명, 조리사 553명, 조리원 2319명이 배치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급식 종사자들의 안전한 작업환경 구비는 위생적이고 안전한 양질의 학교급식을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와 부산시교육청의 산업재해 발생률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재해 발생률은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연구자는 부산지역 초·중·고에 근무하는 영양(교)사 및 조리 종사원 400명을 대상으로 세부 작업공정별 발생하는 안전사고 유형과 급식 종사자들이 인식하는 발생 위험요인 및 개선사항을 조사했다.

조사는 설문조사 형태로 진행했으며, 설문지는 대상자의 일반사항과 작업공정별 안전사고 발생 현황, 위험요인 인식도, 개선방안 등 4개 영역 148개 문항으로 구성했다.

연구 결과, 최근 5년간 학교급식에서 경미한 사고를 포함한 안전사고를 겪었다는 대상자는 75.6%에 달했다. 이 중 조리사(원)이 영양(교)사에 비해 사고 경험이 더 많았으며, 급식 제공이 많은 중·고등학교가 초등학교에 비해 사고 발생이 잦았다.

먼저 안전사고 유형별 발생 횟수는 타박상 > 화상 > 염좌 > 기타 > 전도 순이었다. 이는 부산시교육청의 연도별 산업재해 발생 현황(전도 > 화상 > 절단·베임·찔림 > 근골격계질환)과 차이를 보였는데, 연구자는 대상자들이 경미한 타박상과 화상 등에 대해 산업재해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다음 작업공정별 안전사고 발생 횟수는 조리(튀김기) > 배기시설 청소 > 조리실 청소 > 조리(부침기) > 야채류 절단·다듬기·운반 순이었다. 불과 기름에 직접 노출되는 조리를 제외하고 대부분 안전사고는 청소 중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안전사고 위험요인 인식도는 영양(교)사가 조리사(원)보다, 초등학교가 고등학교보다 비교적 높았다. 연구자는 급식 제공이 많고 사고 발생이 잦은 고등학교가 초등학교에 비해 위험요인 인식도가 낮아 사고 빈도를 높인 것으로 추정했다.

마지막으로 학교급식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개선사항은 주의 집중 > 바닥재질 개선 > 급식 기구의 전기 연료로 변경 > 조리기구 교체 순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작업공정별 위험도 인식에 따른 주의 집중을 상대적으로 중요시했다는 점이었다.

연구자는 연구 결과에 따라 2~3식 학교의 경우 1식 학교에 비해 급식시설과 조리기구 등의 조기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관리 연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조리로 인한 열기와 가스 사용에 따른 유해가스 발생 감소를 위해 조리기구의 전기화를 권장했다. 이어 후드 등 위험구간 청소의 외부 용역화를 통한 업무경감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외에도 시설개선 등과 함께 작업공정별 조리사(원)의 위험도 인식 강화를 위한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자는 “학교급식소 안전사고 예방 및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학교 관리자들의 급식소 작업환경에 대한 관심과 종사자들에 대한 따뜻한 격려가 결국 질 높고 안전한 학교급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