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38년 9개월’ 영양교사를 마무리하며
[카페테리아] ‘38년 9개월’ 영양교사를 마무리하며
  • 전북 전주서문초등학교 이미란 영양교사
  • 승인 2020.08.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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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서문초등학교 이미란 영양교사
이미란 영양교사
이미란 영양교사

영양교사인 필자는 다른 영양(교)사들과 마찬가지로 안전한 급식, 영양교육을 통한 올바른 식생활 습관 함양을 목표로 업무에 임해왔다. 그리고 이달 말 학교·연수원·교육청 등에서 보낸 38년 9개월이라는 시간을 뒤로하고 정년퇴임을 맞는다.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마무리하는 지금, 필자는 과거 경험한 일들을 기반으로 동료와 후배 영양(교)사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

먼저 안전한 급식을 위해 HACCP 작업공정별 안전사고 및 위험요소 등에 대한 영양(교)사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당부한다. 물론 조리사(원)들이 업무 분담에 맞게 일하고 있지만, 영양(교)사는 급식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총괄하며 책임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한 번 더 내 눈으로 확인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작업지시서 숙지와 안전교육은 매일, 매번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며, 사소하지만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작업공정 등은 ‘잔소리’처럼 들릴지라도 끊임없이 지도·조언해야 한다.

여기에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영양(교)사들은 배운 대로 소신을 갖고 근무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학교급식 안전사고는 결국 식재료 선정·검수·작업공정에서의 실수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안전한 학교급식 운영에는 영양(교)사의 노력은 물론 모든 교직원들의 협조 또한 요구되기 때문에 소통에 힘쓸 것을 당부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영양(교)사는 별도의 업무공간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소통이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이유로 업무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교직원들에게 아쉬운 마음을 갖기보다 한 번 더 손을 내밀고 다가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영양(교)사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향후 계속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로 영양교육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다.

최근 보도된 기사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영양교사 배치를 희망하지 않는 이유로 ‘영양사와 차이점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영양교사들은 영양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보다 크게 인식해야 한다. 필자가 학생들과 대면하면서 영양교육을 실시한 결과, 교육 전과 후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학교에서의 영양교육은 일회성이 아닌 꾸준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학교별·상황별 교육 여건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영양교사들의 가치와 차별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영양교육이 필수 불가결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전국을 휩쓴 코로나19로 인해 영양(교)사들의 노고와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실제 개학 연기로 인해 셀 수 없이 수정한 식단계획과 꾸러미 지원사업 등으로 업무에 많은 힘이 들었을 것이다.

또한 잊을만하면 나오는 학교급식 몰이해로 인한 왜곡 보도와 방침들은 영양(교)사들의 사기를 꺾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영양(교)사들은 급식을 먹는 학생들이 “우리 학교급식이 제일 맛있어요” “원래 싫어하던 건데 학교에서 먹기 시작했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곧바로 피로가 씻기기도 했다. 필자 또한 이러한 학생들의 미소를 보면서 보람을 느끼며 근무해 왔다.

38년 9개월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들을 정리해가는 지금 이 순간, 결코 만만치 않은 학교급식 현장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한 방역과 여름철 식중독 예방에 힘쓰고 있는 동료와 후배 영양(교)사들에게 뜨거운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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