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과다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유발할 수 있어
밀 과다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유발할 수 있어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0.08.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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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연, 밀 섭취와 장 건강 및 대사증후군과의 상관성 구명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장기간 밀전분을 과다섭취할 경우 장내미생물의 불균형을 야기함으로써 대사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동준, 이하 한식연) 식품기능연구본부 기능성소재연구단 박호영 박사 연구팀이 장기간 밀전분 과다섭취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및 장누수증후군을 초래하며 이는 장내미생물의 불균형으로 인한 장 투과도 증가와 지방대사 관련 단백질 발현의 변화 때문이라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구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8주간 밀 전분 함량이 높은 사료를 실험용 쥐에 섭취시켰을 때 일반식이 섭취군에 비해 체중이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장내미생물의 다양성을 감소시키고 장내미생물 균총이 변화하였으며, 체내 지방대사의 변화로 지방간이 진행됐다.

특히 고밀전분 식이 실험쥐의 장에서 비만 환자의 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피르미쿠테스/박테로이데테스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사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내미생물인 프로테오박테리아가 6배 증가된 것이 확인됐다.

또한 고밀전분 섭취 실험쥐에게서는 장내미생물 불균형과 유해균의 과다 증식으로 야기되는 장누수증후군 현상이 확인되었다. 과도하게 증가한 장내 유해균에서 생성된 내독소(endotoxin)에 의해 장 점막세포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세포간 치밀결합(tight junction) 간격이 느슨해져 장 기능이 저하되면, 장내의 여러 불순물(음식 소화물, 균사체 등)이 직접 체내로 유입된다. 이 중 면역작용을 통해 제거되지 않은 일부에 의해 체내 염증반응이 증가하고 다양한 대사성 질환을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작용기전을 분석한 결과, 장기간 고밀전분 섭취에 의해 초래되는 장내미생물 불균형으로 인해 장누수증후군이 유발되고 체내에 누적되는 내독소 및 염증성 물질에 의해 지방대사와 관련 있는 지방산 합성효소, 아세틸-CoA 카복실화효소, 스테롤 조절요소 결합단백질 등의 단백질 발현이 증가되어 신체 내 지방축적을 유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The Effects of Gelatinized Wheat Starch and High Salt Diet on Gut Microbiota and Metabolic Disorder”라는 주제로 식품 영양학 및 기능성학 분야 국제학술지 ‘영양학(Nutrients)’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향후 식품 성분을 확대해 장내미생물과 장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한식연 황진택 식품기능연구본부장은 “특정 식단이 장내미생물을 매개로 대사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식품 성분이 장내미생물과 장 환경에 미치는 연구 결과를 축적해 다양한 장 건강 식품소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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