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넝쿨째 호박
건강이 넝쿨째 호박
  • 김소형
  • 승인 2011.01.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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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넝쿨째 호박

“호박은 보약과도 같은 존재다. 겨울철 건강 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랴’ ‘호박에 말뚝 박기’ ‘뒤로 호박씨 깐다’ 등 호박을 그다지 좋지 않은 의미로 표현하는 속담도 있지만 호박만큼 건강에 좋은 것은 없다. 아마 남은 겨울을 호박과 가까이 하면 건강이 넝쿨째 들어올 것이다.

호박이라 하면 대개 산후 붓기 제거 식품으로 떠올리지만 동짓날 늙은 호박으로 죽을 쑤어 먹으면 한 해가 건강하다 했을 만큼 호박은 보약과도 같은 존재다. 그것도 그럴 것이 호박에는 탄수화물을 비롯하여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다양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먹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겨울철 건강 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일단 호박은 부종 제거에 탁월하다. 칼륨이 함유되어 있어 체내 나트륨 성분을 배출하여 부기를 빼주고, 또 펙틴 성분이 이뇨 작용을 원활하게 해서 부종 해소에 효과적이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신장 말고 위장 기능이 떨어졌을 때도 몸이 붓는다고 본다. 이런 경우 얼굴이 잘 붓게 되는데, 호박은 당질이 풍부해 소화, 흡수를 좋게 하기 때문에 위장 장애로 얼굴이 잘 붓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흔히 산후 부종에 호박이 좋다고 해서 출산 직후부터 호박즙을 먹는 산모들이 많은데, 출산 후 생기는 부종은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출산으로 기력이 떨어져 피부에 수분이 정체되면서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출산 후에는 기력을 회복을 우선으로 하고 적당한 운동과 보온으로 수분이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 출산 후 1개월 정도가 흐르고 호르몬 기능이 정상화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부기가 빠지지 않는다면 호박 섭취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온도 변화가 심하고 공기가 건조해서 감기다 신종인플루엔자다 해서 각종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이 확산되고 있는데 호박은 면역력을 향상시키는데도 효과적인 식품이다. 바로 호박의 노란빛을 내는 베타카로틴 색소 때문이다. 베타카로틴은 인체에 독소로 작용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항산화 성분으로 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 A로 전환되어 면역력을 강화시켜준다. 또한 비타민 A는 피부 및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고 시각회로에도 관여해서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베타카로틴 성분은 암 세포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여 위암, 폐암 등을 예방해주기도 한다.

아마 새해가 돼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호박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그만이다. 일단 칼로리가 낮으면서 여러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어 식사 조절로 나타나기 쉬운 영양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식사량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며, 배변을 원활하게 해줘서 다이어트 시 잘 발생하는 변비를 막아준다. 특히 호박의 경우 수분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평소 몸이 잘 부으면서 살이 찌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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