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대세’ 된 가공식품과 가정간편식
농식품 ‘대세’ 된 가공식품과 가정간편식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0.08.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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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2020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서 지난 10년 변화 분석
‘비대면’ 흐름 만든 코로나19… 유통 다원화 등 기반 확보가 중요 과제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지난 10년간 젊은 층의 농식품 소비가 크게 늘어 주요 소비계층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축산물과 가공식품 소비는 지난 2010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결과는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이하 농진청)이 지난달 26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0년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에서 확인됐다. 이날 농진청은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누적된 전국 1486가구의 가계부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2010년 대비 2019년 2030세대의 농식품 구매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20대의 경우 68%, 30대는 30% 증가했으며, 2030세대 축산물 구매 비중은 전체의 46.3%에 달했다. 이 수치는 4050세대 35.7%보다 10% 높은 것으로, 20대의 가공식품 구매액은 지난 10년간 76% 증가했다.

이른바 ‘웰빙’ 흐름은 농식품 구매에서도 나타났다. 농진청이 소비자패널 1500명을 대상으로 ‘농식품 구매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항’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건강을 중시한다’는 답변이 29.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안전한 먹거리’(27.3%) ▲‘섭취 편리함’(17.4%) ▲‘구매 편의성’(13.1%)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건강을 중시하는 요구와 함께 ‘간편한 먹거리’에 대한 요구 역시 높았다. 실제 이번 통계에서도 신선편이식품이나 미니 농산물, 시판 김치, 가정간편식 등의 판매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세대에 걸쳐 즉석밥 구매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즉석·냉동식품 구매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2030세대에서 김치 등 반찬류 구매액은 약 37% 늘었다.

농식품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는 2010년을 기준으로 전혀 없던 형태의 농식품들이 주목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당도 표기상품이나 비선호 부위 전용 제품이 주를 이뤘다. 수박·참외·감귤 등 과채류를 중심으로 당도 표기상품 구매가 늘었고, 돼지 앞다리 등 기존 비선호 부위 구매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 전통시장·대형마트·슈퍼마켓 이용이 줄은 반면 온라인과 직거래 구매는 확대됐다.

가공식품의 성장세는 눈에 띄었다. 가구당 가공식품 구매액은 2015년 월 14만 6000원에서 2019년 17만 5000원으로 약 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가공 형태는 과일의 경우 음료, 채소는 반찬류, 곡류는 간식류로 나타났다. 과일은 복숭아·사과주스, 채소는 시판 김치, 깻잎 반찬, 녹즙의 소비가 증가했으며, 곡류는 가공밥, 쌀 과자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대해 농진청은 가격변동에 민감한 채소의 경우 통조림 등 새로운 저장법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함께 다양한 가공식품군으로 개발해 시장 확대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도 올해 초부터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농식품 구매 형태의 변화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을 위해 동네 슈퍼마켓과 온라인 구매는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구매는 감소했다. 이와 함께 가정 내 조리 횟수가 늘었으며, 비교적 손쉽게 조리·섭취할 수 있는 농식품과 저장기간이 긴 상품의 수요도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이후 국산 농산물의 선호도가 높아져 설문조사에서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산 농산물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33.5%에 달했다. 이에 농진청은 유통경로 다원화와 유통경로가 제한적인 친환경농산물 등의 유통기반 확보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허태웅 청장은 “생산이 소비로 직결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농산물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며 “‘10년간의 변화를 통해 살펴본 농식품 소비 과거와 미래’ 이야기는 농식품 소비 형태를 두루 살피고,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깊게 모색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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