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잎 유효성분’ 마시고 바르고, 건강기능식품 가능성 열렸다
‘찻잎 유효성분’ 마시고 바르고, 건강기능식품 가능성 열렸다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0.09.0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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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저분자 유화제 형태로 개발, 물에 잘 녹고 지방세포 분해 효과 4배 증가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이하 농진청)이 전남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차나무 잎(찻잎)에 풍부한 유효성분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를 미용제품과 체중 조절용 식품으로 쉽게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성분은 차나무 잎에 들어있는 총 4종류의 카테킨(폴리페놀 일종의 녹차의 떫은맛 성분) 중 60%를 차지한다. 항산화 기능은 비타민C보다 10~20배 우수하고 지방 분해를 유도해 체중 조절(다이어트) 효과를 낸다. 또한 피부 주름 개선, 피부 보호 효과도 크다.

찻잎 유화제를 활용한 다이어트음료 시제품.
찻잎 유화제를 활용한 다이어트음료 시제품.

하지만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는 물에 잘 녹지 않고, 쓴맛이 강하며, 쉽게 갈색으로 변하는 점 때문에 산업화 소재로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연구진은 포집·고압 유화기술을 통해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성분을 ‘저분자 카테킨 유화액’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험 결과 저분자 카테킨 유화액은 원래의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보다 6.3배 물에 잘 녹고 안정성이 유의적으로 향상됐다.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은 6분의 1로 줄고, 쓴맛은 50% 감소했다.

아울러 단순히 물에 녹인 것보다 항산화 기능은 2.3배, 지방세포 생성 억제 효과는 2.2배, 지방세포 분해 효과는 4배 증가해 효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체중 조절용 음료와 주름 개선용 마스크 팩을 시제품으로 제작해 효능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결과를 특허 출원했으며, 산업체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서형호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찻잎의 유효성분을 활용한 음료와 미용 관련 제품, 건강 관련 제품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차(茶)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술 보급을 확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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