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의 성패… 마케팅과 기술력에 달렸다
HMR의 성패… 마케팅과 기술력에 달렸다
  • 정지미·유태선 기자
  • 승인 2020.09.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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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농산물과 가정간편식(HMR) (3)
소비자 요구에 맞는 컨설팅과 품질 개선 기술 ‘주목’
내년 준공 ‘HMR기술센터’… 중소·중견기업 기술 지원

코로나19로 인해 간편히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이하 HMR) 수요가 늘어나면서 HMR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이 올해 초 발표한 시장조사 보고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오는 2025년 약 11조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성장과 함께 기존 HMR이 가지고 있던 ‘인스턴트?’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위해 지역 농산물을 사용한 HMR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본지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HMR 제품개발과 유통 사례, 우수한 HMR을 위한 기술 개발 등에 대해 3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 편집자주 -

[대한급식신문=정지미·유태선 기자] 최근 각 지자체와 기업들이 앞다퉈 HMR을 개발·출시하면서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고, 최신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스턴트 이미지를 배제하면서 품질의 우수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지역 농산물 사용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결국 HMR의 성패는 마케팅과 기술력이라고 조언한다.

컨설팅으로 시장 요구에 다가선다

팜넷 협동조합(이사장 최태환, 이하 팜넷)은 시장이 요구하는 상품과의 접목 가능성 분석을 기반으로 시장조사, 상품개발, 유통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일례로 전북 고창군 소재 고창황토고구마사업단 ‘자연텃밭’은 기존 고구마 관련 가공상품이 말랭이 외에는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화 모델이 필요했다.

팜넷 협동조합은 고창황토고구마사업단의 고구마를 컨설팅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형태의 간편식 ‘고고칩’을 개발해 온·오프라인 판로 확보에 기여했다.
팜넷 협동조합은 고창황토고구마사업단의 고구마를 컨설팅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형태의 간편식 ‘고고칩’을 개발해 온·오프라인 판로 확보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팜넷은 식재료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도 간편한, 기존에 없는 형태의 제품 개발을 시도했다. 그리고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고고칩’을 개발했다.

황토고구마를 껍질째 튀겨낸 고고칩은 B2C 채널 판로를 확보해 온라인 ‘11번가’과 대만 ‘까르푸’로 수출을 이뤄냈다. 또한 B2B 채널 판매를 위해 냉동 고구마스틱과 고구마슬라이스 형태로 고구마를 상품화해 학교급식에도 납품하도록 했다.

팜넷 관계자는 “B2C·B2B 채널별 소비자와 구매자의 요구에 맞는 상품공급을 위해 컨설팅을 실시했다”며 “역량 있는 가공업체를 발굴하고 연계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용기’로 식감·맛 모두 잡아

최근에는 비닐을 벗기지 않고도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HMR 제품도 출시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제품은 조리 후에 음식이 말라버리는 현상이 없어졌고, 전자레인지로도 식감과 맛을 살린 요리를 맛볼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와 같은 제품들의 비밀은 ‘제품 용기’에 있다. 시중의 한 업체가 개발한 이 용기는 여러 단계에 걸쳐 밀봉되어 있어 전자레인지로 가열 시 공기가 부풀어 오르면 압력에 의해 순차적으로 떼어지면서 마지막에는 용기 내 숨구멍으로 공기를 배출시킨다.

최근 개발된 T사의 HMR 용기를 사용하면 비닐을 벗기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식감과 맛을 살린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최근 개발된 T사의 HMR 용기를 사용하면 비닐을 벗기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식감과 맛을 살린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공기가 배출되기 전까지 용기 내부에는 압력이 수분을 잡아두게 되면서 마치 찜 음식을 먹는 효과가 생기고, 조리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HMR을 생산하는 국내 다수 기업들이 이러한 기술로 생산된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해당 용기를 도입한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음식 품질은 유지하면서 조리 편의성까지 갖출 수 있는 용기는 HMR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 측에 큰 도움이 된다”며 “제품을 섭취한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아 향후 개발되는 제품들에도 널리 쓰여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가 차원의 투자 ‘HMR기술센터’

HMR 사업 육성과 관련 기술 지원을 위한 국가 차원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사장 윤태진, 이하 식품진흥원)은 지난 7월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45억 원을 투입해 ‘HMR기술센터(이하 HMR센터)’를 착공했다.

HMR센터는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식품진흥원의 기존 시설을 개보수 및 증축하고, HMR 연구장비 73종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준공 이후에는 중소·중견기업의 HMR 기술 향상을 위해 살균, 냉·해동, 포장기술, 저장·유통 등 기반 기술개발과 국내·외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 및 상품화, 유통기한 및 품질관리 등 사업화 제반 기술개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식품진흥원 윤태진 이사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HMR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아 HMR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개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HMR 시장의 성장이 지자체 경제 발전과 기술개발을 가속화시키면서 학교급식 분야에서도 HMR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강원도의 한 학교급식 관계자는 “과거 학교급식 분야에 HMR 도입은 인스턴트라는 인식 등으로 부정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역 농산물로 만든 HMR이라면 3식 학교나 코로나19 등으로 급식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 등 부분적 사용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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