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일곱 번째 ‘영양전공 장학사’ 나왔다
열 일곱 번째 ‘영양전공 장학사’ 나왔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0.10.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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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명에서 3년 만에 17명… 서울·경기는 각각 2명 임용
장학사 없는 대구·울산·세종·광주… “절반은 준비 절반은 글쎄”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전국 17개 교육청의 영양전공 장학사가 모두 16명으로 늘어났다.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유은혜)의 급식 담당 부서인 학생건강정책과 1명까지 포함하면 모두 17명이다.

이번 영양전공 장학사 임용에 따라 지난 2017년 6명이었던 장학사는 3년 만에 11명이 더 증원됐다. 이에 대해 급식 현장에서는 영양전공 장학사의 필요성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청신호라며 크게 반기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하 경기교육청)은 지난달 1일 두 번째 영양전공 장학사로 구연희 영양교사를 임용해 학생건강과에 배치했다. 1개 교육청에 2명의 영양전공 장학사 임용은 전국 17개 교육청 중 세 번째다.

시기적으로는 충청남도교육청(이하 충남교육청)과 동일한 시기에 2명의 장학사가 임용됐으나 충남교육청 1명의 장학사가 병가를 신청해 현재 2명의 장학사가 있는 지역은 서울과 경기 2곳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경기·충남에서는 각각 2명이 임용됐고, 강원·충북·대전·전북·전남·경북·경남·부산에 1명씩 임용되어 총 16명이 됐다. 여기에 지난 2018년 교육부로 임용된 최은정 연구사를 합하면 모두 17명이다.

급식 정책, 영양 장학사가 맡는다

이번 경기교육청의 장학사 임용은 기존 교육청과는 목적과 방향이 약간 다르다. 경기교육청은 구연희 장학사를 기존 이의옥 장학사와 같은 부서인 학생건강과 ‘교육급식정책담당’에 배치했다.

이 역시 최초의 사례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2009년과 2017년 각각 1명의 장학사를 임용했지만, 이 두 명의 장학사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사례는 없었다.

경기교육청의 조치에 대해 영양교사들은 “결과적으로 학교급식의 중요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기교육청은 지난 3월 조직개편을 통해 학교급식협력과를 신설하고, 기존 학생건강과에서 담당했던 급식 행정업무와 인력을 대부분 신설 부서로 옮겼지만, 교육급식정책담당은 학생건강과 내에 그대로 존속시켰다.

특히 교육급식정책담당의 역할은 급식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위치로, 이는 급식 정책의 ‘싱크탱크’와 같은 역할로도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이들의 역할도 직접 업무처리보다는 ‘기획’과 ‘비전 제시’ 그리고 ‘정책 자문’ 등에 맞춰져 있다.

이 같은 교육청 내 정책 결정 구조는 사실 그동안 영양교사들이 꾸준히 요구해왔던 형태이기도 하다.

경기도의 한 영양교사는 “경기도내 2000개가 넘은 학교의 급식을 관리하고 컨설팅하기 위해서는 교육지원청 혹은 권역별로 최소한 1명의 전문 장학사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를 꾸준히 해왔었다”며 “정원의 한계로 당장 실현이 어렵다면 급식 전문부서나 기구의 설치가 필요했는데 이 역할을 영양전공 장학사로 구성된 팀에서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영양전공 장학사들이 쌓은 전문성과 성과로 향후 장학관 승진과 같은 결과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또 다른 지역의 영양교사는 “장학관 승진이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영양전공 장학사들에게 그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기대에 걸맞는 성과를 낸다면 승진의 명분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사 없는 교육청들의 향배는?

이제 관심은 아직 영양전공 장학사가 없는 4개 지역으로 쏠리고 있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조만간 장학사 배치가 이뤄질 지역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대구시교육청은 급식 관련 부서에 장학사 역할을 맡는 파견 영양교사가 1년째 근무하고 있다. 기존에 장학사가 없었던 지역에서 장학사 정원이 마련되기 전까지 파견 영양교사를 둔 것과 비슷한 사례인 것. 일부 지역에서는 이 같은 파견 영양교사를 ‘인턴 장학사’라고 호칭하기도 해 남은 4개 지역 중 영양전공 장학사가 임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울산시교육청도 올해 11월 파견 영양교사를 배치할 예정이다. 일단 당장 장학사 정원 확보가 어려워 파견 영양교사로 전문 업무를 맡긴 뒤 향후 임용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세종시교육청과 광주시교육청(이하 광주교육청)은 영양전공 장학사 배치가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의 한 영양교사는 “일선 영양교사들이 타 지역 사례를 제시하며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담당부서에서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타 지역은 2~3명씩 장학사를 임용하는데 세종시는 아직 한 명도 임용하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광주교육청 역시 급식 전담부서가 아직 없는 형편. 타 지역이 ‘급식팀’ ‘급식담당’ 등으로 급식만을 전담하는 부서를 구성한 것에 비해 광주시교육청은 ‘급식·복지팀’에 머물러 있다. 일부 교육청이 전담 ‘과’ 단위 조직을 구성하거나 담당팀을 2개씩 구성한 곳도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장학사 임용은 교육감의 의지가 크게 반영되는데 일부 교육감들은 영양전공 장학사가 왜 필요한지 아직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무상급식 실현’으로 급식 정책을 완성했다고 여기는 교육감들이 있다면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는 조언을 꼭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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