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원년- 업계 상생 모색
인증 농축산물 위주로 선정 지자체 배타적 지역주의 경계해야
무상급식 시행은 학교급식에 새 바람을 예고하고 있지만 급식 관련 업계에도 일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무상급식이 결정된 이후 식재료 및 기자재업계는 영업 및 매출과 관련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군소업체들의 경우 그 정도가 더욱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상급식의 시행과 관련 대부분의 지자체나 교육청이 지역 내 우수 농산물이나 축산물을 직거래로 구입하고 또는 학교급식지원센터나 친환경농산물센터 등을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런 유통구조의 변화는 가뜩이나 어렵게 영업활동을 지속해 왔던 군소업체들의 영업에 제한적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의 우려는 무상급식의 시행을 지원하는 관계 부처의 입장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윤혜정 경기도교육청 평생체육건강과 주무관은 “무상급식을 시행할 경우 학교급식에 사용될 식재료는 아무래도 지역 내 우수농산물의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도에서 주관하는 우수농산물 또는 축산물 전시행사에 출품한 물품들을 선별하는 학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은 납품업체의 선정시 일반 업체 또는 타 시도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이더라도 안전성과 품질의 우수성이 확보됐다면 선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또한 납품업체를 선정할 때 정확한 실사를 통해 검증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식재료 공급하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는 친환경 농산물이 아니면 좋지 않은 식재료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며 “식재료 선정시 생산자단체 또는 지역 내 농산물이 아니어도 품질이 인증된 제품이라면 선정해줘야 기존 업계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런 전제조건이 충족된다면 식자재 업계의 경우 치열한 경쟁 속에 나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오히려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자재 관련 업체들은 기존 입찰 중심의 영업활동 외에 앞으로 생겨날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한 기자재 납품 등 새로운 활로 개척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급식지원센터가 다수 설립될 경우 센터를 통한 개개 학교의 납품이 시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설동훈 기자
저작권자 © 대한급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