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결정된 경기친환경센터 위탁운영자
‘초고속’ 결정된 경기친환경센터 위탁운영자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0.11.10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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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진흥원, 지난 2일 운영 돌입… 농협과 인수인계 논의 중
경기도, “운영에 적자 발생 시 경기진흥원이 메꾸고 책임져야”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이하 경기친환경센터) 위탁운영자 모집에 (재)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원장 강위원, 이하 경기진흥원)이 선정됐다. 예상보다 빠른 결과 발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선정 이후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본지 298호(2020년 10월 26일자) 참조>

일단 이번 위탁운영자 선정은 단 3일 만에 신속히 이뤄졌다. 경기도는 이번 위탁운영자 선정공고를 지난 9월 18일 발표해 약 3주간의 공고 기간을 거쳐 지난달 6일과 7일 양일간 신청을 받았다. 여기에 농협중앙회(이하 농협)와 경기진흥원 2곳만 응모했다.

경기도는 신청한 두 기관으로부터 관련 서류와 법인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등 제반서류를 제출받고, 지난달 13일 ‘수탁기관 선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농협과 경기진흥원을 대상으로 사업계획 설명회를 가졌다. 그리고 이튿날인 14일 오후 심사 결과를 최종 결정하고, 결재를 거쳐 15일 공개했다. 다만 심사에서 제안사를 대상으로 한 현장실사는 없었다.

3일 만의 결정… 상반된 반응

이번 심사 결과에 대해 급식 관계자들은 대체로 ‘의외의 결과’라면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한 급식 전문가는 “이재명 지사는 취임 직후 신선미세상 파문을 보고받고, 즉시 경기도청 내에 급식 전문부서를 설치하면서 지속적인 공공성 강화를 추진해왔다”며 “여기에 경기도의회도 공공의 역할 강화에 힘을 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의위원 구성과 평가기준, 배점 등보다 더 중요한 판단기준은 경기도의 의지였을 것”이라며 “경기도가 처음부터 ‘공공성 강화’에 방점을 찍은 이상 농협은 선정 가능성이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급식 전문가는 “경기친환경센터 규모의 운영을 맡을 위탁운영자라면 운영계획서의 타당성과 창의성은 물론 예산 조달, 실현 가능성, 향후 기대효과까지 꼼꼼히 살피는 등 관련 부서 검토와 현장실사까지 최소한 보름 이상이 걸린다”며 “기존 운영자였던 농협의 위탁운영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선정이 촉박했다는 것을 감안해도 3일 만에 선정을 마치려면 어느 정도 ‘사전 내정’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진흥원 고위 임원은 “경기진흥원은 그동안 농협의 운영 장·단점을 전문가들과 분석·보완해 경기친환경센터의 역할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여 이번 계획서에 반영했다”며 “친환경 공간인 경기친환경센터 운영을 경기진흥원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농협, 일단 ‘승복’… 인수인계는?

이번 선정에서 경합을 벌였던 농협 측은 일단 결과에 승복하는 모양새다. 선정 결과 발표 이후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 데다 본지의 취재 요청에도 일체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진흥원은 선정 결과가 발표된 지난달 15일 이후 약 보름간 인수인계를 거쳐 지난 2일부터 공식적으로 경기친환경센터 운영에 돌입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관건은 인수인계 기간과 농협 소유의 설비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경기친환경센터 운영 경험이 전무한 경기진흥원이 정상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2개월 이상 인수인계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 바 있어 당분간 농협이 경기진흥원을 자문하는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학교급식을 위해 농협 측이 구입한 안전성 검사 장비와 배송차량 등은 경기진흥원이 인수할 가능성이 크지만, 인수가격에 따라 이견이 생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구입해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에 설치한 친환경농산물 잔류농약 검사 장비.
지난해 경기도에서 구입해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에 설치한 친환경농산물 잔류농약 검사 장비.

경기도 학교급식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경기친환경센터는 안전한 식재료 공급을 위해 식중독균 혹은 잔류농약검사 장비 등을 갖추고 있었다. 2012년 경기친환경센터 개소 이후 경기도는 지속적으로 검사장비를 늘려왔으나 중간에 농협이 예산을 들여 구입한 장비도 적지 않아 보인다. 특히 전문 검사장비인 터라 학교급식 분야 이외에서는 사용이 많지 않고, 농협의 타 지역 센터로 이동시키려면 이동 비용 또한 적지 않아 사실상 인수를 전제로 협상하는 방안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 적자? 경기진흥원이 메꿔야

현재 급식 관계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점은 경기친환경센터를 운영하며 발생하는 적자로, 이는 곧 급식 식재료 안전성을 위협할 수도 있다.

경기친환경센터 운영에 가장 큰 예산이 소요되는 분야 중 하나는 식재료 안전성 검사다. 경기친환경센터와 유사한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이하 올본)의 경우도 안전성 검사에만 한 해 2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사용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올본을 위탁운영하면서 현지 안전성 검사를 제외하고, 매일 입고되는 식재료 중 무작위로 100여 건에 달하는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인력만 16명이며, 이때 사용되는 검사장비는 10여 대에 달한다.

그 결과 서울시내 학교로 공급되는 식재료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크게 높였지만, 지난 2011년 이후 올본의 적자 폭은 누적돼 2018년을 기준으로 50억 원을 넘어섰다. 결국 서울시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위·수탁계약을 맺어 이 같은 적자를 보전해주기 시작했다.

경기도 또한 서울과 비슷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경기친환경센터는 현재 안전성 검사를 외부업체가 맡고 있어 적자를 줄이려면 안전성 검사 실행 횟수를 줄이면 된다. 하지만 이는 자칫 안전성 확보와 신뢰도를 잃을 소지가 크다. 현재 안전성 검사를 맡는 업체와 계약은 오는 12월 31일까지로 곧 신규 계약을 위한 업체 선정공고가 게재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올본은 전국 모든 자치단체를 통틀어 매우 높은 수준의 검사역량과 잘 조직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그나마 적자 폭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라며 “민간 업체에게 타당한 이윤을 보장하지 않으면 당연히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검사만 할 것이므로 식재료 안전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친환경센터 적자 운영에 대한 보전계획에 대해)“현재로는 경기친환경센터 운영으로 인한 적자가 발생해도 경기도가 보전해준다는 계획은 전혀 없다”며 “먼저 경기진흥원이 적자를 메꾸고, 최악의 경우가 닥치면 그때 가서 경기도가 보전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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