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많은 ‘인덕션’… 제품 확인은 깐깐해야
장점 많은 ‘인덕션’… 제품 확인은 깐깐해야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0.11.23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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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인덕션 화재 원인 ‘오일 누유’
현장, “인덕션 구매 시 기능은 물론 원활한 A/S 여부 중요해”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일산화탄소 저감과 조리실 온도 저하 등의 장점으로 단체급식 분야에 러브콜을 받는 인덕션 조리기기가 최근 한 초등학교 급식실 화재 원인으로 대두되면서 제품 구매에 주의가 요구된다.

현장 급식 관계자들은 급식소에 인덕션 수요 확대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관계로 구매 시에는 필히 기능적으로 안전한 제품인지, A/S와 사후 관리는 원활한지 등을 잘 살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9일 경북 구미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 인덕션 국솥에서 화재가 발생해 근무 중이던 조리원이 비치된 K급 소화기로 6분만에 불을 진압했다.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모습.
지난 9일 경북 구미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 인덕션 국솥에서 화재가 발생해 근무 중이던 조리원이 비치된 K급 소화기로 6분만에 불을 진압했다.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모습.

지난 9일 경북 구미 소재 H초등학교 조리실의 인덕션 국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평소 실시한 안전교육에 따라 화재는 6분 만에 진화됐고, 이 과정에서 연기를 마신 조리원 1명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건강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인덕션 국솥 후방에서 불이 났다는 현장 관계자 증언을 바탕으로 자세한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경북지역 급식 관계자와 인덕션 업계 관계자들은 국솥 내부에서 발생한 누유와 과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2015년 생산된 B사(현재는 S사)의 인덕션 3중솥으로, 특성상 내솥과 외솥 사이에 열매체유가 들어 있는 제품이다. 이 같은 열매체유는 사용 중 누유되더라도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기 때문에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다행히 최근 개발된 인덕션 제품들은 열매체유를 대부분 사용하지 않고, 과열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도 장착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인덕션 국솥.
화재가 발생한 인덕션 국솥.

인덕션 조리기구를 생산하는 H업체 관계자는 “최근 개발되는 제품들은 열매체유를 사용하지 않는 추세이고, 당사 또한 5T 두께의 홑겹 솥을 기반으로 제작한다”며 “내부 코일에 과열방지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 42도 이상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차단·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덕션 국솥 화재로 ‘나몰라라식’ A/S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인덕션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제품을 구성하는 중요 부품은 수입하고, 외부 판넬만 제작·조립해 판매하는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A/S 등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화재가 발생한 제품을 판매한 B사도 부도 이후 S사로 인수되면서 제품 단종 등을 이유로 해당 모델 A/S가 진행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타 사설 업체에 A/S를 의뢰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급식 현장에서 수년간 인덕션을 사용해본 영양(교)사들은 제품을 선택할 때 기능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지만, A/S 등 지속관리 여부도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경북의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인덕션 A/S를 위해 업체에 전화하면 ‘당장은 방문이 어려우니 기다려달라’ ‘부품 수급이 안 돼 곤란하다’ 등의 이유로 방문을 차일피일 미뤄 급식 운영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며 “인덕션이 조리사(원)의 일산화탄소 위험과 업무경감 등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만큼 제품을 구매할 때는 기능과 A/S 부분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A/S와 사후 관리 등의 개선은 업계에서도 받아들여 확산되는 추세다. 조리기구 특성상 사용자들의 ‘입소문’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인사발령을 통해 근무지를 이동하는 영양(교)사들 또한 제품 구매 시 A/S 등이 원활한 제품을 선호하는 등 어찌 보면 당연한 이유에서다.

H업체 관계자는 “판매하는 것 이상으로 A/S도 중요해 모든 판매 제품의 부품을 준비해두고 있다”며 “인덕션 조리기기 구매를 고려하는 급식 관계자들은 제품 기능은 물론 A/S와 사후 관리까지 꼼꼼히 따져 구매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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