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당뇨병 환자 10명 7명은 단백질 부족 상태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노인 당뇨병 환자가 평소 단백질 섭취를 소홀히 하면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노인 당뇨병 환자 10명 중 7명은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상태였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노용규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당뇨병 환자 889명을 대상으로 단백질 섭취량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한국 노인 당뇨병 환자에서 단백질 섭취량과 고민감도 C-반응 단백 농도와의 연관성: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 2016∼2018)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교수팀은 하루 전체 칼로리 섭취량 중 단백질의 기여율에 따라 노인을 단백질 과소 섭취 그룹(단백질 기여율 10% 미만)ㆍ단백질 적정 섭취 그룹(단백질 기여율 10∼19%)ㆍ단백질 과다 섭취 그룹(단백질 기여율 20% 이상)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전체 노인 당뇨병 환자의 71.3%가 단백질 과소 섭취 그룹에 속했다. 노인의 단백질 섭취 부족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심각했다.
전체 노인 당뇨병 환자의 각자의 체중(㎏)당 하루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0.8g이었다. 이는 체중이 60㎏인 노인은 매일 평균 60×0.8=48g의 단백질을 섭취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단백질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자신의 체중 ㎏당 1g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적정 섭취량엔 미달하는 셈이다.
이 교수팀이 분류한 세 그룹 중 단백질 적정 섭취 그룹의 체중 ㎏당 하루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1.4g으로 단백질 적정 섭취 그룹(0.6g)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 교수팀은 세 그룹별로 CRP(C-반응 단백) 검사를 시행했다. CRP는 전신적인 염증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검사 값이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단백질 과소 섭취 그룹의 평균 CRP값은 1.3㎎/ℓ로, 단백질 적정 섭취 그룹(1.0㎎/ℓ)보다 높았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국내 노인 당뇨병 환자에서 단백질 섭취량이 많을수록 혈중 CRP 검사 값이 낮았다”며 “이는 노인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관련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