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온라인 두드린 ‘유기농식품’, 코로나19에도 빛났다
[특집] 온라인 두드린 ‘유기농식품’, 코로나19에도 빛났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0.12.12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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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유기농 지원 위해 내외부 전문인력 등 전폭 지원
온라인 쇼핑몰 통해 꾸준한 수입 창출… 성공사례 늘어

[대한급식신문=정지미·김기연 기자] 친환경 인증 농식품산업의 대표 정책 중 하나가 유기농 지원사업이다. 유기농 인증은 30여 개에 달하는 친환경 인증 가운데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품질을 요구하는 매우 까다롭고도 엄격한 인증이다. 자연히 유기농식품은 대량 생산이 어렵고, 가격 또한 높아 수요처도 많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유기농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2015년 3월 ‘제4차 유기농산업발전 5개년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산업의 육성 방안을 마련해 추진했다.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올해에도 농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 이하 aT)와 함께 ‘유기농식품 유통 활성화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최종보고서를 끝으로 마무리된 이 사업은 많은 성과와 함께 깊은 의미 또한 남겼다.
- 편집자주 -


최근 몇 년간 온라인 식품 유통시장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오픈서베이가 제시한 식품 온라인 매출 추이에 따르면, 2014년 4조7819억 원이던 시장규모는 2017년 11조5168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온라인 쇼핑을 통한 거래 규모 성장은 더욱 가팔라 2017년 10조1572억 원에서 지난해 16조8088억 원으로 그야말로 ‘급성장’했다.

코로나19 파도 속 주목받은 ‘유기농식품’

올해는 코로나19의 격렬한 파도가 전세계를 덮치면서 식품 온라인시장은 더욱 커졌다. 게다가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건강 유지’가 화두가 되면서 자연히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늘었고, 이는 ‘유기농식품’에 대한 큰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런 흐름은 농식품부와 aT농식품거래소(본부장 윤영배, 이하 aT거래소)가 올해 2억 원을 투입해 진행한 ‘유기농식품 유통 활성화 지원사업’의 콘셉트인 ‘온라인 유통’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농식품부는 매년 유기농식품의 판로 확대와 유통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이 사업 역시 그 일환이지만 보다 온라인 유통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먼저 aT거래소는 전국 유기농식품 농가 및 제조업체와 업체에서 내놓은 유기농식품을 평가해 사업 대상을 선정했다. 선정된 농가와 제조업체는 모두 57개이고, 이들의 유기농식품 110종류가 선정됐다.

유기농식품 유통 활성화를 위해 마케팅전문가들이 생산자들에게 마케팅 기법을 설명하고 있다.
유기농식품 유통 활성화를 위해 마케팅전문가들이 생산자들에게 마케팅 기법을 설명하고 있다.

aT거래소는 올해 5월부터 선정된 농가 및 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 실무와 이론강의를 모두 3차례 진행하면서 농가들에게 마케팅의 필요성과 전반적인 홍보기법을 전달했다. 그다음 이어진 것은 전문가 품평회로, aT거래소는 전문가들에게 선정된 110개 유기농식품의 분석을 맡겨 홍보 방향과 콘셉트를 결정하고, 패키지 판매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aT거래소는 외부 전문인력 용역과 aT 내부 인력이 협업해 온라인 판매용 상품기술서 제작 및 판매 지원에 나섰다.

특히 aT거래소가 공을 들인 이 작업은 농가가 가진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를 보완하는 것이었다. 즉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온라인거래에서 소비자의 상품 선택에 제일 먼저 영향을 주는 정보는 상품기술서인데 대부분 영세 농가와 영농조합법인은 전문인력과 기술 부재로 ‘온라인’ 상황에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따라 aT거래소는 상품기술서 제작 지원은 물론 전문가 자문을 받아 페이지를 구성하고, 제품 촬영 시에는 직접 요리 시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매출 극대화를 위해 전문인력을 활용한 제조 현장 이미지 촬영과 판매 상품의 기능 및 영양정보도 강조했다.

6개월간 온라인 마켓 판매, 7억 원 달해

aT거래소는 이렇게 제작된 상품기술서와 함께 온라인 스토어 입점을 추진했다. 먼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유기농식품 유통 활성화 스토어’를 개설하고, 업체들의 입점을 지원했다. 대상 온라인 마켓은 이마트몰과 지마켓, 옥션과 지쿱까지 총 5개사였다. 특히 선호 고객층·가격·상품구성 등 상품 특성을 파악해 3회 이상 입점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진행한 유기농식품 유통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박람회에 참여한 모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진행한 유기농식품 유통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박람회에 참여한 모습.

홍보와 마케팅은 전통적인 방법 이외에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집중했다. 네이버 검색 광고와 블로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소셜커머스 광고도 병행했다. 최근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인스타그램에서는 직접 계정을 개설하고, 상품을 업로드해 알리면서 주요 인플루언서들과 연계한 마케팅도 펼쳤다.

네이버 스토어팜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매출 효과는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30일 열린 최종보고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5대 온라인 마켓에 등록된 제품은 79개이며, 이를 통한 매출액은 모두 7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업을 통한 성과와 향후 과제도 분명히 제시됐다. 이번 사업을 맡은 농업회사법인 ‘팜넷’은 참여한 57개 업체에 대한 사업 결과를 역량별로 구분하면서 성공적인 업체와 아직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업체로 구분했다.

대표적으로 에코로드와 조은영농조합법인, 제주푸드 등은 상품 자체 경쟁력은 물론 구색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상품화 및 판매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신규 마켓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적지 않은 업체들이 판매할 물량이 부족하거나 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소포장이 불가하는 등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유기농식품 판로를 ‘온라인’으로 맞춰 시도한 사업 방향은 판매량과 인지도 상승 등에서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aT거래소 윤영배 본부장은 “유기농 농가나 업체가 느끼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유통에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는 우수 유기농식품을 발굴해 주요 온라인 쇼핑몰 입점 및 프로모션·마케팅 등 다각적 지원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다수 업체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꾸준한 수입을 올리는 등 성공사례가 늘고 있다”며 “새로운 유기농산업 발전계획이 논의되고 있는 지금, 내년부터는 더 효율적이고도 다양한 유기농식품 지원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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