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 있는 어린이·청소년 천식 유병률 2배
빈혈 있는 어린이·청소년 천식 유병률 2배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0.12.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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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약대 유기연 박사, 18세 미만 84만여명 분석 결과
빈혈 어린이의 아토피 등 3대 알레르기 질환 보유 위험 4배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빈혈이 있는 어린이·청소년이 없는 또래보다 천식 유병률이 2.1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빈혈 어린이가 천식·아토피 피부염·알레르기 비염 등 3대 알레르기(아토피) 질환을 모두 보유할 위험은 빈혈 없는 어린이 대비 거의 네 배였다.

서울대 약대 유기연 박사는 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소아·청소년 환자데이터 세트(HIRAPPS)에 포함된 만 18세 미만 어린이·청소년 84만 6752명을 대상으로 철 결핍성 빈혈·만성질환 빈혈 등 빈혈과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성향 점수를 활용한 아토피질환과 빈혈의 상관성 분석)는 유 박사는 올 7월 서울대에 제출한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에 실렸다.

18세 미만 어린이·청소년 중 빈혈 환자는 전체의 2.3%(19,628명)였다. 빈혈이 없는 어린이·청소년 대비 빈혈 환자의 천식 유병률은 2.1배였다.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은 1.6배,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1.2배 높았다.

천식·아토피 피부염·알레르기 비염은 순차적 발생이 쉬운 질병이어서 흔히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부른다. 12세 미만 빈혈 어린이가 세 ‘알레르기 행진’ 질환을 모두 가질 위험은 빈혈이 없는 어린이의 3.9배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남자 어린이·청소년의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이 여자보다 높았다.

유 박사는 연구 논문에서 “어린이·청소년 빈혈 환자에서 아토피 피부염·알레르기 비염·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이 높고, 알레르기 질환이 많이 있을수록 빈혈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이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한 염증성 상태가 빈혈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빈혈 중 발생 1위는 철 결핍성 빈혈, 2위는 만성질환 빈혈이다. 각종 염증성 질환 환자에게선 면역 활성화와 철 결핍으로 철 항상성 유지에 장애가 나타나 염증성 빈혈이라고도 불리는 만성질환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만성 염증 상태에서 철은 대식세포 외부로 이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혈액 내 철수치가 낮아지면서 빈혈 상태가 된다.

철 결핍성 빈혈의 일반적인 예방법은 철이 풍부한 식품 섭취다. 만성질환 빈혈의 치료는 단순히 철만 투여해선 안 되고 당뇨병·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을 조절하거나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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