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성인 여성의 20%가 저하증, 2.5%가 항진증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갑상선기능항진증을 가진 성인 여성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여성보다 세 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반대로 갑상선기능저하증 여성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일반여성의 절반 수준이었다.
서울시립대학 도시보건대학원 박상신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여성 2991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기능과 우울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성인 여성의 갑상샘 기능과 우울증 및 스트레스)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박 교수팀은 연구 대상 성인여성을 혈중 갑상선자극호르몬ㆍ유리 티록신 농도를 기준으로 갑상선 기능 정상 그룹,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그룹,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 그룹으로 분류했다.
전체 성인 여성의 77.2%(2310명)는 갑상선 기능 정상상태였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전체의 20%(605명), 갑상선기능항진증은 2.5%(76명)였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은 29.5%로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여성(9.4%)보다 거의 3배 높았다. 반면 갑상선기능저하증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은 4.5%로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여성의 절반 수준이었다.
박 교수팀은 혈중 갑상선자극호르몬(TSH) 농도에 따른 우울증 유병률의 차이도 밝혀냈다. TSH가 가장 높은 그룹(갑상선기능저하증) 여성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TSH가 정상인 여성보다 57% 낮았다. TSH가 가장 낮은 그룹(갑상선기능항진증)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은 TSH 정상 여성의 2.8배였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 여성의 우울증 위험이 낮은 것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신진대사 속도를 늦춰 신체적·인지적 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