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목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인후두 역류질환, 빠른 치료 이뤄져야
코로나, 목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인후두 역류질환, 빠른 치료 이뤄져야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1.01.04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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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조은소리이비인후과 이찬구 원장
오산 조은소리이비인후과 이찬구 원장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최근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기침이나 인후통 등의 증상에 예민해졌다. 특히 오래도록 기침이 지속되고, 열이 난다면 코로나19가 아닐까 의심하곤 한다. 또는 목에 가래가 낀듯한 이물감이 늘고 목 부위가 불편한 느낌을 받으면 목감기라고 생각하고 감기약을 먹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목감기나 코로나19가 아닌 인후두 역류질환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고, 이 경우 치료가 달라지므로 정확한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

인후두 역류질환은 위산이 역류해 인후두 점막에 손상과 변화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역류성식도염과 비슷하지만 식도 외의 범주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역류성식도염처럼 가슴쓰림이나 신트름 증상 등이 나타나지는 않고, 실제 위식도 내시경에서 식도염이 확인되지 않기도 하며, 인후두 역류의 경우 주로 아침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목감기와 비슷하게 목안에 가래나 이물질이 있는 것처럼 이물감을 느끼고,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리고 4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인후두 역류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목에 이물감, 기침, 헛기침 등으로 감기인줄 알고 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는 경우 역시 인후두 역류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쉰 목소리나 나거나 자주 목이 잠기고, 하루 네 번 이상 목청을 가다듬게 되며, 숨쉬기 힘들거나 사래가 걸린다든지,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것 등도 인후두 역류질환의 증상이다.

이렇게 목감기와 비슷한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감기약을 먹거나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치료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인후두 역류는 비후성비혐이나 만성 비부비동염 등 상기도 질환에 영향을 주거나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심해지면 축농증, 인두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련 증상이 계속된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산 조은소리이비인후과 이찬구 원장은 “목감기가 길어진다거나 감기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 뒤늦게 병원을 찾아 인후두 역류질환을 진단받는 분들이 많은데,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과 빠른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서 “인후두 뿐만 아니라 코와 구강의 상태까지 함께 확인하여 증상에 맞는 치료가 이뤄지게 되고,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 치료를 시작한다면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역류성식도염보다 투약기간이 길기 때문에 전문의의 지도와 충분한 상담 아래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며 “이물감이 오래 지속된 경우 위산 역류와 관련이 있으므로 담배와 술, 시거나 아주 매운 음식 같은 자극적인 음식, 탄산음료, 커피 등 카페인 음료, 고지방음식과 초콜릿 등을 가급적 피하도록 하고, 과식과 야식 없이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되며, 야간에도 증상이 있다면 머리를 15도 정도 높인 자세와 우측 측면으로 수면하는 자세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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