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고령자 뇌 기능 개선 도와
홍차, 고령자 뇌 기능 개선 도와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1.01.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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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뉴캐슬대, 85세 이상 노인 1000명 대상 연구 결과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홍차가 고령자의 뇌 기능을 개선한다는 점을 시사한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뉴캐슬대 연구진이 고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를 통해 홍차를 하루에 5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집중력이 더 높고, 오랜 시간 지속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2006년부터 영국 뉴캐슬과 노스타인사이드에 소재한 자택 또는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85세 이상 노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생활습관이 담긴 설문지와 신체 기능, 혈액검사 등이 포함된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에 차 5잔 이상을 마시는 노인은 집중력이 높았고, 주의력도 오래 유지됐으며, 운전·바느질·퍼즐 맞추기와 같은 일상 행동 수행에서도 높은 정확도와 반응 속도를 보였다.

또한 차 섭취량이 많을수록 복잡한 작업 수행 시 주의력과 뇌 운동 속도가 크게 향상됐는데 이들이 마신 차는 주로 홍차, 차나무로 만든 차(Camellia sinensis)였다.

연구진은 차가 뇌 기능 향상에 미치는 기전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차에 함유된 건강 성분이나 매일 차를 마시기 위해 하는 행동(차를 끓이는 과정 중에 하는 행동이나 차를 마시며 나누는 대화 등)이 뇌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외에도 이들 차 애호가는 뇌와 신체 운동을 연결하는 능력인 ‘정신운동 기술’에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집중력과 정신운동 기술은 퍼즐을 완성하거나 바느질 또는 운전하는 것과 같은 일상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들 노인에게서 관찰되는 높은 정신운동 기술은 차에 든 성분 덕분인지 아니면 차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게 되는 의례적 행동 덕분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저자인 뉴캐슬대 인간영양연구소 에드워드 오켈로 박사는 “이번 결과는 집중력과 정신운동 속도의 개선을 목표로 하는 어떤 식이요법을 하든지 노인들에게는 홍차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홍차 한 잔은 갈증 해소뿐만 아니라 85세 이상 고령자의 집중력 시간을 늘리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영양(BMC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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