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너지 드링크 속 카페인… 보기 쉽게 표기해야
커피·에너지 드링크 속 카페인… 보기 쉽게 표기해야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1.11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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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대학생 식품외식산업 논문경진대회 우수 논문 [우수상]
응답자의 54.3% 고카페인 음료 위험성 인지하지 못해
그림 등 시각적 표현 추가하면 소비자의 선택 도울 수 있어

■연구팀 이현정, 오성주, 김민정, 백준기
            (고려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지난해 열린 ‘제4회 대학생 식품외식산업 논문 경진대회’에서 ‘식품외식산업정보(FIS)’를 활용해 영양·위생·식습관·환경 분야의 개선점을 연구한 논문들이 발표돼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논문들은 소비자 인식과 식품외식산업 전반의 동향 파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는 경진대회에서 선정된 우수 논문을 3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 편집자주 -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소비자들은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 등을 선택하면서 카페인 일일 권장섭취량 등을 단순 문구로 표기한 것보다 그림이나 표와 같이 시각적으로 표현될 때 더 효과적으로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카페인 등이 함유된 음료에 적절한 시각적 표현이 제공되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 섭취 관련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카페인 과잉섭취의 부작용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인 2020년까지도 1ml당 0.15mg 이상 카페인을 함유한 액체식품에 ‘고카페인 함유’ 및 ‘총 카페인 함량’ 표시 외에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최근 1년간 카페인 제품 섭취 경험이 있는 346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을 통해 ▲카페인 일일 권장섭취량 인지 여부 ▲카페인 제품의 부작용 인지와 부작용 경험 후 섭취 횟수의 변화 여부 ▲카페인 현행 표시 문구의 실효성 여부 ▲현행 표시 문구에 카페인 섭취에 대한 추가 정보 제공 시 효과 여부 ▲카페인 섭취에 대한 정보 전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은 문구의 위치 등을 조사했다.

응답자 중 93.1%인 322명이 카페인 일일 권장섭취량에 대해 정확히 몰랐다. 또 정확히 모르는 응답자들은 현행 카페인 표시 문구와 비교했을 때 시각적 표현 추가 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카페인 표시 문구의 위치는 제품의 앞면 아래가 적합할 것이라고 선택한 응답자 수가 많았다.

이에 따라 카페인 일일 권장섭취량과 같은 정보를 포함한 시각적 표현을 추가할 경우 카페인 함유 제품 구매와 섭취 시 정보 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현행 카페인 표시 문구를 인지한 소비자들의 제품 소비 인식 변화는 절반 이상이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 두 제품 모두 효과가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현행 카페인 표시 문구 인식이 미비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각적 표현 추가 후 실시한 소비자 인식 변화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두 제품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 같은 결과는 시각적 표현을 추가한 효과가 현행 카페인 표시 문구를 본 적 없는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행 카페인 표시 문구 인식이 미비한 응답자의 부작용 경험 유무에 따른 설문 결과는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 두 제품 모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이었으나 부작용을 경험한 응답자의 비율이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은 응답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카페인 표시 문구에 시각적 표현을 추가했을 때 부작용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카페인 과잉섭취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카페인 섭취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카페인 표시 문구의 시각적 표현 도입이 필요하다”며 “올바른 카페인 섭취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향후 카페인 표시제 개정 시 적극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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