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노인 체중감소, 신체 기능도 위협한다
급격한 노인 체중감소, 신체 기능도 위협한다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1.01.20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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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한국병원 연구팀, 65세 이상 노인 4256명 분석 결과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노인의 체중이 최근 1년간 5㎏ 이상 줄면 일상생활 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혼·사별·별거 등 혼자 사는 노인은 배우자와 동거하는 노인보다 기능저하율이 두 배였다.

오산한국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2014년·2016년에 고령화 연구패널 조사(KLoSA)에 연속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4256명(남 1738명, 여 2316명)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와 기능 저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체중 변화가 노인 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먼저 연구팀은 일상생활에서 옷 갈아입기, 세수·양치·머리 감기, 목욕·샤워하기, 식사하기, 방 밖으로 나가기, 화장실 이용하기, 대소변 조절하기 등 7가지 항목에서 한 가지 이상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응답하면 기능 저하가 있는 것으로 판정했다. 

응답을 집계한 결과 노인의 4.8%(202명)에서 연구 시작 2년 뒤 기능 저하가 확인됐다. 노인의 기능 저하율은 결혼·학력·직업·거주지·흡연·음주·운동 여부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배우자와 동거하는 노인의 기능 저하율(3.7%)은 미혼·사별·별거로 혼자 사는 노인(7%)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어 최근 1년간 체중이 5㎏ 이상 증감한 노인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가 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체중이 5㎏ 이상 준 노인의 기능 저하 위험은 체중 변화가 거의 없는 노인의 2.3배 수준이었다. 노인의 체중이 5㎏ 이상 늘어난 것과 기능 저하는 별 상관성이 없었다. 

체중 감소를 호소하는 노인의 상당수가 총체적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이는 악액질·근감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악액질은 영양불량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 근육감소의 속도가 빠르게 일어나는 만성 소모성 복합 증후군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노인의 기능 저하는 삶의 질을 낮추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며 “노인의 체중이 감소하면 원인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기능 저하가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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