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계란·채소·육류 모두 급등 “급식 어쩌나”
쌀·계란·채소·육류 모두 급등 “급식 어쩌나”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1.22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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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한파·AI·ASF 등 엎친데 겹쳐 ‘고공행진’
재택근무로 식수 인원마저 줄어… 가격안정 정책 시급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단체급식에 자주 사용되는 쌀·계란·양파 등 식재료 가격이 연일 인상되면서 영양(교)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비는 제한적인데 가격이 인상되면 상대적으로 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기 때문. 특히 최근 재택근무가 활성화된 산업체의 경우 식수 인원이 줄어 단가 압박도 커졌다. 갑자기 불어닥친 이 같은 상황에 현장은 정부의 수급 안정 대책과 가격안정 정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쌀(20㎏) 도매가격은 평년(4만1252원) 대비 32.3% 오른 5만4565원이었다. 쌀 도매가는 햅쌀이 본격 출하된 지난해 11월부터 올라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인한 작황 부진 탓에 쌀 생산량이 6.4%(23만7000톤) 감소한 것도 쌀값 인상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계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 여파가 더 심각하다. 특란 30개 한 판의 도매가격이 4720원으로, 평년 대비 49.2%나 올랐다. 대한양계협회의 지난 19일 성명서에 따르면, 17일 기준 살처분 산란계가 1000만 마리에 육박하고, 심지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분간 계란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파로 인해 채소 가격도 급등했다. 양파 1kg 가격은 1652원으로 평년(1044원) 대비 58.3% 올랐고, 대파는 1kg에 3620원으로 평년(1486원) 대비 143.5%나 올랐다. 이보다는 낮지만, 평년 대비 30% 이상 가격이 오른 품목은 건고추(67.4%), 청상추(79.9%), 깻잎(59.6%), 시금치(59.8%), 미나리(47.9%), 애호박(32.4%), 청양고추(31.5%), 가지(40.4%), 팽이버섯(34.8%)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돼지·닭고기 가격 인상도 심상치 않다. 한우 지육의 경우 kg당 2만642원으로 평년(1만7974원) 대비 14.8% 인상됐으며, 돼지고기의 경우 도매가는 큰 변동이 없으나 냉장 삼겹살의 소매가격이 평년(1만7710원) 대비 18.2% 오른 2만940원을 기록하고 있다. 닭고기의 경우도 도매보다 소매가격이 크게 올라 육계 1kg가 5633원으로 평년(5116원) 대비 10.1% 올랐다.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 가격도 폭등했다. 사과(후지) 10kg 도매가격은 4만343원으로 평년(2만6139원) 대비 54.3% 올랐으며, 배(신고) 15kg 가격은 6만9725원으로 평년(3만3841원) 대비 106%나 올랐다.

이 같은 식재료 가격 인상으로 급식 관계자들의 고충이 여기저기서 전해진다. 특히 산업체 급식소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식수 인원까지 줄어 식재료 가격 압박이 심해졌다.

경기도 화성시 A산업체 영양사는 “식단가 2000원의 업장인데 식욕이 좋은 남성 근로자들이 많아 최근 식재료 값 인상이 큰 부담”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등으로 식수 인원도 줄은 상태라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이 적은 식재료로 대체하거나 면식·빵식 등을 대신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전반적인 식재료 가격 폭등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난 20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발표한 가격안정 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농식품부는 원활한 계란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기본 관세율이 8~30%인 신선란, 계란 가공품 등 8개 품목에 대해 긴급할당 관세 0%를 오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한편 식용란 선별포장 업체들의 부정 유통행위를 점검한다. 또한 닭·오리고기는 업체가 보유 중인 냉동 재고 출하 독려와 함께 업체별 출하 물량을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설 명절이 다가옴에 따라 가격 인상 폭이 큰 사과·배 등 농산물의 가격안정을 위해 계약 및 비축물량 공급을 1.8배 늘리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축산물의 수급 안정 대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생산자단체·유통업계 등과 긴밀히 협조하여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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