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 국가시험 합격률, 사상 첫 70%대
영양사 국가시험 합격률, 사상 첫 70%대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1.01.28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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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에서 나타난 높은 합격률, 긍정적 평가
“영양사의 낮은 위상과 처우, 개선책 찾아야” 주장도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지난해 12월 치러진 제44회 영양사 면허시험 합격률이 역대 최고치인 70.2%를 기록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원장 이윤성, 이하 국시원)이 시험을 주관한 2008년 이후 7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합격자 또한 4657명으로 지난 2014년 499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배출이다. 수석합격의 영광은 220점 만점에 215점(97.7점/100점 환산 기준)을 취득한 신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3학년 박진아 씨가 차지했다.

박 씨는 “체계적인 식품영양학과 교육과정 구성과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강의 덕분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학과 창업 동아리에서 장 담그기 등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공부 스트레스를 해소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역대 최소 합격에서 반등

지난 몇 년간 영양사 국가시험 합격률은 큰 폭의 변동률을 보여왔다. 국시원이 시험을 주관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합격률은 최저 40%대에서 최대 69%까지 등락 폭이 컸다. 이번 시험의 합격률 70.2%는 지난 14번의 시험 중 최대 합격률이다.

하지만 합격 인원은 합격률만큼 상승하지는 못했다. 이번 시험의 합격 인원은 4657명으로 역대 최소규모 합격 인원이었던 지난해보다는 높아지긴 했으나 2015년 4636명(63.9%), 2017년 4504명(64.4%)과 비슷한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합격자는 비슷한데 합격률이 높아진 데에는 응시인원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응시인원은 2008년 8340명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올해는 6633명에 그쳤다.

합격률을 둘러싼 다양한 반응

높아진 합격률을 놓고 영양사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단 지난해에 비해 어려운 여건을 감안하는 반응이 많다. 수도권 A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졸업생들의 학력 저하가 크게 우려됐는데 다행히 합격률이 매우 높게 나와 다행”이라며 “대면 수업도 적었고, 시험 대비 스터디그룹 등도 어려워 사실상 학생들이 ‘독학’을 했다고 봐도 되는 상황인데 학생들이 열의를 갖고 공부에 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역대 최저 합격률에 놀란 대학가에서 철저히 대비해왔고, 이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방의 한 대학교수는 “학생들의 학력 고취를 위한 노력함과 함께 시험자격 부여 조건 또한 예년과 다르게 올해 까다롭게 운영한 것이 높은 합격률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세종시의 한 영양교사는 “의사·간호사 시험은 합격률이 95% 이상인데 같은 보건의료인 계열임에도 합격률이 60% 정도 그치는 것은 사실상 영양사 직군의 위상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여기에 매년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합격률은 영양사 면허시험의 신뢰도와 위상을 낮출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 필요

이번 높은 합격률로 인해 그동안 제기되어 왔던 문제점들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양성되는 영양사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낮은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 또한 영양사들이 그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원도의 한 영양교사는 “후배 예비 영양사들이 겪는 진로에 대한 고민에 크게 동감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극히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는 최저임금에 근접한 임금을 받으면서 책임은 많은 직종이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서울의 또 다른 영양사도 “영양사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고, 영양사의 낮은 처우와 위상 또한 여기에 기인한 바가 크다”며 “뿌리 깊은 부조화인데 정책적인 뒷받침 없이는 단기간에 해결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한영양사협회 이영은 회장은 “새로운 양질의 영양사 일자리가 창출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매우 당연하고, 또 협회가 지속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영양사 직군 발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의견을 주시면 협회가 적극적으로 수렴해 개선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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