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본산 수입 가공식품까지 검역 강화
정부, 일본산 수입 가공식품까지 검역 강화
  • 정근영
  • 승인 2011.03.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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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안전성 확보될 때까지 판매 보류
▲ 서울의 한 수산시장 모습(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후쿠시마 원전 주변 수산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지진과 대규모 쓰나미로 인한 방사능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 발전소 주변 바다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지난 22일 NHK방송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방수구의 남쪽 100m지점의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의 방사성 요오드, 세슘 등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20km 떨어진 지역의 방사선 수치를 조사한 결과 평상시의 1,600배에 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감소
이에 따라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 재배된 농작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따라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더욱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14일부터 18일까지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액을 집계한 결과 일 평균 277만 6천여 달러로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평일(340만 8천여 달러)보다 20% 감소했다. 이 가운데 생태의 경우 일주일전(7∼11일) 대비 30% 적게 수입됐다.

지난 19∼20일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평균 25만 5천여 달러로 3월 주말 평균 수입액(58만 4천여 달러)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정부 모니터링 강화하고 검사 품목 확대
소비자들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심리가 증폭되자 보건당국도 일본산 식품 검역을 강화키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일본산 농·임산물 뿐만 아니라 건조 농·임산물과 가공식품 등에 까지 방사능 검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제조·생산국이 일본이거나 일본을 경유하여 수입하는 농·임산물(신선, 건조, 냉장, 냉동 포함), 가공식품, 식품첨가물, 건강기능식품(건강기능식품 원료 포함)을 대상으로 세슘-134, 세슘-137, 요오드-131 등 3가지 방사성 물질에 대해 매 수입시마다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즉 과자나 빵 등 가공식품에까지 방사선 검사를 실시, 사실상 일본산 식품은 대부분 방사선 검사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일본산 축산물과 수산물에 대한 모니터링 등 방사능 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실시해 오던 축산물과 수산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일본산 수입축·수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방침으로 사고일 이후 생산·가공된 모든 축산물 및 일본산 수산물(17개 품목)과 연근해산 수산물(9개 품목 및 원양어획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다.
수산물의 경우 1단계(3월 14일~4월 30일)는 주 1회, 2단계(5월 1일~6월 30일)는 월 1회로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또한 국가별로 해수산과 담수산으로 구분하고 6개월 단위로 최초 수입신고 된 1개 품목에 대해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축산물의 경우 매년 모니터링 검사계획을 수립, 시행(2011년 100건)키로 했다.

우정사업부의 경우 일본에서 들어오는 편지 소포도 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며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동편과 서편 두 곳에 방사선 측정기를 설치해 일본에서 입국하는 사람에 대한 검사를 실시토록 했다.

유통업계, 안전성 보장 시 판매키로
한편 대형마트들도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과 관련,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반영, 당분간 일본산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대책을 내놓고 있다. 또 일본산 수산식품에 대한 안전성이 보장될 때까지 수입을 보류한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22일부터 일본산 생태 판매를 중단했다. 홈플러스는 일본산 생태와 고등어의 판매를 중단하고 일본산 냉동 고등어의 경우 노르웨이산으로 교체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생태, 꽁치등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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