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을 들려줄게 - 떡국, 떡만둣국]
[한식을 들려줄게 - 떡국, 떡만둣국]
  • 한식진흥원
  • 승인 2021.02.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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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와 풍요의 복(福)이 가득

설날 절식인 떡국과 떡만둣국. 뜨끈한 국물 요리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해 설날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즐겨 먹는 음식이 된 지 오래다. 깨끗하고 쫄깃한 맛의 떡국과 깊은 국물 맛에 든든한 만두까지 맛볼 수 있는 떡만둣국은 새해 첫날 우리 조상들이 전해주는 선물과 같은 음식이다.

■ 떡국 - 떡국에서 유래한 ‘꿩 대신 닭’

‘새해 첫날 첫 음식’ 하면 떡국이다. 밥 대신 차례상에 올리고 나서 가족이 둘러앉아 음복한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집도 설날에는 꼭 떡국을 먹는다. 떡국을 만드는 일은 떡집에서 바로 빼 와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을 하룻밤 정도 굳힌 다음 얄팍하게 써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얇게 썰어 맑은장국에 끓여낸 떡국 한 그릇. 그 안에는 깊고도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옛날에 떡은 귀한 음식이었다. 쌀밥 한 그릇도 귀했던 시절에 그 쌀로 만든 떡은 잔치나 명절 때나 먹을 수 있었다. 그런 떡을 고기 육수에 넣어 끓어낸 떡국은 설날을 더욱 기다려지게 하는 음식이었다. 떡국에 들어가는 흰 떡은 한 해를 시작하는 시간의 경건함을 담고 있고 떡을 길게 늘여 가래로 뽑는 것은 무병장수를 바라는 의미에서다. 그 가래떡을 타원형으로 썰면 엽전 모양과 같은데 여기에는 재복의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속담 중에 떡국에서 유래한 것이 있다. 바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다. 지금은 쇠고기나 닭고기로 떡국을 끓이지만 ‘동국세시기’(1849)나 ‘경도잡지’(1800년대) 등을 보면 옛날에는 꿩고기를 사용했다. 꿩이 귀해서 구하기 어려워지면 닭고기로 대신해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생겨난 것이다.

■ 떡만둣국 - 떡의 쫄깃함과 만두의 든든함이 만나 최고의 궁합을!

무병장수의 의미가 담긴 떡국처럼 떡만둣국에 들어가는 만두에도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원래 떡국과 만둣국은 별개의 음식이었다. 만둣국이라는 명칭이 보편화된 시기도 확실하지 않다. 만두피를 반달 모양으로 접어 빚은 만둣국을 궁중에서는 병시(餠匙)라 했다. 작은 석류 모양으로 빚어 만든 만둣국은 석류탕이라 불렀다.

별개의 음식 재료인 떡과 만두를 함께 넣어 떡만둣국으로 먹는 발상은 북쪽 지방에서 시작되었다. 쌀농사가 적은 북쪽 산간지방에서는 떡국 대신 만둣국이 새해 절식이었다. 명절임에도 가래떡을 뽑을 수 없는 집은 차례상에 만둣국을 올리고 떡을 장만할 수 있는 집은 만둣국에 떡을 넣은 떡만둣국으로 차례를 지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떡만둣국은 하나의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귀만두, 둥근 만두, 미만두, 김치만두, 고기만두, 꿩만두 등 만두의 종류도 모양, 속 재료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조선 시대 조리서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만두 종류만도 70여 종 이상이라고 한다. 떡만둣국에 들어가는 만두는 수저 위에 얹어 먹기 편하게 대체로 둥근 것이다. 떡만둣국을 만드는 방법은 떡국과 거의 유사하다. 만두피 안에 있는 속 재료의 맛이 퍼져 국물 맛은 더 깊다.

■ 새해를 힘차게 열어주는 우리의 한식

묵은 것은 뒤로하고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 첫날. 그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민족만이 즐길 수 있는 한식이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건강과 풍요의 복이 가득 담긴 떡국과 떡만둣국을 먹으며 한 해를 활기차게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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