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세계에서 쇠고기 가장 비싸
우리나라, 세계에서 쇠고기 가장 비싸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2.25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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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모, 미국·중국 등 10개국의 주요 식품군 조사결과
수입과일도 비싼 순위 1~2위, 밀가루·생수는 비교적 저렴해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한 시민단체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10개국에서 판매되는 식품들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몇몇 제품군을 제외하고는 비싼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축산물과 수입에 의존하는 농산물 등은 물가 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등의 정책수립이 요구된다.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은 지난해 8~12월까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호주 등 세계 10개국 주요도시 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축산물, 수입과일, 가공식품, 주류 등의 소비자가격을 조사·비교했다고 23일 밝혔다.

■ 축산물 가격 한국이 가장 비싸
국내산 쇠고기(등심 1kg)는 한국이 14만8029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 이 12만7723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개국에서 조사된 국내산 쇠고기(등심 1kg)의 평균 가격은 5만2247원으로 한국은 10개국 평균 가격에 비해 2.8배 더 비쌌다.

수입 쇠고기(호주산 등심 1kg)도 한국이 6만5023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이 6만230원으로 나타났다. 10개국에서 조사된 수입 쇠고기 평균 가격은 4만1707원으로 한국은 10개국 평균보다 1.6배 더 비쌌고, 호주 현지 쇠고기 가격인 2만5632원에 비해 2.5배 더 비쌌다.

국내산 돼지고기(삼겹살 1kg)는 한국이 10개국 중 3만7158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일본 2만8653원, 중국 1만9858원 순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가격이 가장 싼 국가는 스페인으로 1kg당 8137원이었다. 돼지고기의 10개국 평균 가격은 1만6261원으로 한국은 10개국 평균보다 2.3배 비쌌다.

이번 국제물가 조사결과 한국의 쇠고기, 돼지고기 가격은 10개국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2015년 국제물가 조사결과 대비 국내산 쇠고기(한우)는 38.8%,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은 33.0% 올랐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국내산 쇠고기(한우)와 돼지고기의 가정 소비가 늘면서 가격도 크게 상승했는데, 국제물가 조사결과에도 이와 같은 가격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수입과일도 우리나라가 비싸
수입과일 8개 품목(바나나, 파인애플, 자몽, 망고, 수입포도(레드글로브), 레몬, 오렌지, 키위) 모두 10개국 중 한국이 1, 2위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바나나, 파인애플, 자몽, 망고는 한국이 10개국 중 가장 비쌌다.

바나나 1다발(150~180g짜리 15개 내외, 3kg 이내)의 가격은 10개국 중 한국이 1만3200원으로 가장 비쌌고, 그 다음으로 일본(1만2405원), 중국(1만988원), 독일(8028원), 호주(7973원)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국제물가 조사결과와 비교해 99.1% 인상된 것으로, 바나나의 경우 조사국가 10개국 모두 2015년 가격 대비 26.2%~99.1% 상승했는데, 한국은 10개국 중 가장 가격이 많이 올랐다.

파인애플 1개의 가격은 한국이 6381원으로 가장 비쌌고, 프랑스(6332원), 스페인(4262원), 캐나다(3932원), 일본(3730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파인애플의 10개국 평균 가격은 4041원으로 한국은 해외평균에 비해 1.6배 비쌌다.

이번 조사결과, 국내 자급률이 없거나 낮아 수입에 의존하는 과일의 경우 우리나라의 가격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이상기후 등 불안한 국제 상황에서 수입 의존이 큰 농산물의 경우 생산 국가의 수입 지연이나 물류 대란 등의 가격 상승 요인이 있어 정부는 이에 대비한 물가 안정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 밀가루, 생수 등은 대체로 저렴한 편
가공식품 중 우유, 올리브유는 한국이 비싼 순으로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밀가루(7위), 설탕(6위), 오렌지주스(6위), 생수(7위) 한국이 대체적으로 10개국 중 6, 7위로 대체로 저렴한 편으로 나타났다.

우유(1L)는 미국이 3069원으로 가장 비쌌고, 한국은 2631원으로 10개국 중 4번째로 비쌌다. 밀가루(중력분, 1kg) 가격은 캐나다가 3494원으로 가장 비쌌고, 그 다음으로는 일본(3314원), 미국(2769원), 호주(2719원), 중국(2489원) 순으로 비쌌다. 한국은 1430원으로 7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정백당) 1kg의 가격은 미국이 3634원으로 가장 비쌌고, 중국(3365원), 일본(2762원), 프랑스(2124원), 캐나다(2071원) 순이었고, 한국은 1747원으로 6위를 차지해, 대체적으로 밀가루, 설탕은 한국이 싼 편으로 나타났다.

자국산 브랜드 생수(500ml) 가격은 호주가 1334원으로 가장 비쌌고, 한국은 454원으로 10개 국 중 7번째였다. 수입 생수 에비앙(500ml) 가격은 중국이 1833원으로 가장 비쌌고, 한국은 1151원으로 10개국 중 7번째로 나타나 한국의 생수 가격은 대체적으로 싼 편이었다.

■ 스타벅스 커피도 비싸, 맥도날드 햄버거는 저렴해
외식 가격에 대해 맥도날드 햄버거 및 스타벅스 커피의 국제물가를 조사한 결과,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는 비싼 순으로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는 한국 판매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국 중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는 한국이 4위, 카페라떼는 5위,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는 한국 8위, 빅맥 세트는 9위로 나타났다.

이번 국제물가조사 결과, 한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난 9개 품목에 대해 10개국 평균 가격과의 차이를 비교해 본 결과, 국내산 쇠고기가 10개국 평균 가격과 비교해 가장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개국 평균가격과 한국의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한국이 10개국 중 가장 비싼 9개 품목 모두 10개국 평균보다 최소 1.5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국내산 쇠고기 가격차는 한국이 10개국 평균에 비해 2.8배(95,782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나 9개 품목 중 가격 차이가 가장 컸다.

소시모 관계자는 “국내 축산물 공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수입농산물 물량 확보 및 우리 농산물 자급률 향상을 위한 정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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