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폭등했지만, 학교급식은 ‘안정세’
식재료 폭등했지만, 학교급식은 ‘안정세’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1.03.18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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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파’된 대파 등 상승한 식재료 단가… 급식은 ‘예년 수준’
“급식이 가진 장점 발휘된 것, 주요 정책의 발판으로 삼아야”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최근 각종 식재료 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학교급식 식재료 가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학교에 공급되는 식재료 단가는 아직 예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일단 학교급식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학교급식 식재료… ‘비교적 안정’

본지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4개 지역의 3월 학교급식지원센터 공급단가를 확인한 결과, 변동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이하 올본)의 2021년 3월 농산물 학교 납품단가를 보면, 현재 가격 폭등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대파의 경우 친환경 1kg 가격이 4190원으로 시중가격(aT 농산물유통정보 기준 5432원/3월 10일)보다 크게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량 식재료를 발주하는 단체급식의 특성상 품목별 단가가 조금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시중 도매가격의 70% 수준으로 공급되는 셈이다.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대파 1kg의 1년 전 가격은 1140원이었다. 지난해 가을부터 작황이 극도로 안 좋아진 대파 가격이 1개월 전부터 꾸준히 상승했지만, 서울의 경우 현재 납품가격이 3월 내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체급식의 주요 식재료 중 하나인 양파 가격도 시중에서는 무려 60%가 올랐음에도 올본은 7% 정도 인상됐다.

세종시 등 타 지역도 변동 폭 적어

세종시공공급식지원센터(이하 세종시센터)가 공급하는 식재료 단가도 큰 변동이 없었다. 세종시센터가 일선 학교에 제공한 3월 단가표에 따르면, 대파는 1kg이 3400원이었다. 대파 가격이 지난해 10월 3000원에서 11월 3500원으로 인상된 후 가격이 폭등했지만,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는 오히려 지난 2월 공급가격인 2480원에서 2000원으로 낮아졌다.

좀처럼 가격변동이 있지 않은 쌀도 최근 변동 폭이 커졌지만, 쌀(백미/일반 기준) 가격의 변함이 없었다. 20kg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5만2000원으로 고정되어 있다.

세종시센터가 공급하는 주요 품목 중 가격이 눈에 띄게 높아진 품목은 고구마(껍질 제거/깐 것/조각낸 것)로, 2월 공급가격이 1kg 기준 6110원이었다가 3월부터 7500원으로 높아졌다. 고구마를 제외하면 대다수 품목이 동결되거나 변동 폭이 매우 적은 수준이었다.

2개월 단위로 공급가격을 결정하는 경기도도 큰 폭의 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기도 친환경급식지원센터가 제시한 2021년 3~4월 농산물 학교 공급가격에 따르면, 대파(깐 대파) 가격은 1kg에 3960원(보조금 1700원은 제외한 가격)으로, 직전 분기 공급가격과 별 차이가 없었다.

전국적인 학교급식 공급가격도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전국 1만여 학교가 공개 경쟁입찰로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 관계자는 “모든 계약이 총액 입찰제로 진행되는 터라 eaT 측이 단가 변동을 자세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식재료 단가가 높아지면 ‘기초가격’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학교당 평균 발주금액도 높아지게 되는데 지금까지 눈에 띄는 금액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급식’만이 가진 장점 발휘된 것”

이 같은 식재료 단가의 안정에 대해 일선 급식 관계자들은 단체급식의 필요성과 장점이 발휘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식재료 소비량과 시기가 예측 가능하다는 장점이다.

현재 시중에서 공급이 크게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일부 품목을 자치단체들은 학교급식용 식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대량으로 수매해 보관하고 있다. 올본 담당자는 “감자와 양파 등 단체급식에서 대량으로 사용하는 식재료는 지난해 수확 시기인 7월과 8월에 대량으로 구매해 저온 보관하고 있다”며 “구입 시기의 단가를 그대로 적용하기 때문에 이유 없이 가격이 높아지는 현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경기도 모두 자치단체 주도로 대량 계약재배를 유지해오면서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런 계약재배 품목과 물량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로 전해진다. 물론 계약된 식재료가 소비되지 않으면 고스란히 자치단체의 손해로 남지만, ‘대량 식재료를 지속적이면서도 예측 가능하게 소비할 수 있는’ 단체급식의 소비력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것.

세종시센터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이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러운 급식 중단 사태가 그야말로 사상 초유의 일이었을 뿐 앞으로 큰 작황 부진이 없는 한 식재료 공급단가의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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