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1인 가구, 아침·저녁 결식 많다
[연구] 1인 가구, 아침·저녁 결식 많다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3.15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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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 이유, 男 ‘시간 부족’… 女 ‘체중 감량’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영양·식생활교육 요구돼

◆ 연구자 남형경 교수  극동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과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1인 가구의 증가 추세와 함께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식사환경 변화 등으로 성인들의 식습관이 불규칙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 사회와 산업 전반을 이끌어가는 성인들에게도 학교 등의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유아·청소년들에게 이뤄지는 영양·식생활교육이 실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취업과 미혼 등을 이유로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경우 아침과 저녁 결식이 많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같은 추세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올바른 식습관 함양을 위한 성인 대상 영양·식생활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식사는 아침·점심·저녁 세 끼로 구성되어 있으나 최근 현대 사회에서는 식사를 거르거나 간소화하는 추세로 변화되고 있다. 특히 유아·청소년의 경우 가정과 학교에서 지속적인 영양·식생활교육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돕고 있지만, 성인의 경우 사회적 시스템 없이 자율에 맡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처럼 사회활동이 활발한 성인들은 바쁜 업무, 스트레스, 음주 등의 이유로 결식이 빈번하고, 이는 건강 악화로 이어지면서 의료비 가중 등 사회적 비용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연구자는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응답한 성인 남녀 1만7352명을 대상으로 일반사항, 식생활 및 결식조사, 정신건강, 신체활동, 신체 계측 및 혈액검사를 조사하고, 결식유형에 따른 건강 및 식생활 상태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 교육 수준과 가구 수입이 높으며, 취업자일수록 대체적으로 결식률이 높게 나타났다.

먼저 남성은 아침 결식군이 54.5%, 여성은 저녁 결식군이 64.7%로 차이를 보였으며, 결식 이유로는 직장인이 많은 남성은 ‘시간 부족’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은 ‘체중 감량’을 위해 결식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가구 구성별로는 부부와 미혼자녀가 함께 사는 ‘2세대 가구’의 비결식군 비율이 다른 대상자에 비해 높았으며, 기혼자는 미혼자에 비해 결식률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식사를 함께하는 동반자가 가족인 경우 아침·저녁 비결식군 비율이 49.2%, 66.7%였으며, 점심식사는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주로 식사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연구자는 성인들이 식사를 함께할 동반자가 있을 때 결식률이 낮아지는 것은 타인과 함께 있을 때 식생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점차 성혼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 맞춰 결식하는 성인의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도 전망했다.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성인의 결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흡연자의 비결식률이 59.1%로 높게 나타났으며, 음주빈도가 적은 사람의 비결식군도 18.5%로 집계됐다.

우울감이 높은 대상자도 낮은 대상자에 비해 결식률이 높았다. 이 같은 사실은 선행된 다른 연구에서도 우울감이 불면증 및 식욕 저하를 동반하는 원인이며, 우울군이 비우울군보다 결식률이 높다는 결과로 입증된 바 있다.

또한 결식유형과 신체 계측의 비교분석 결과에서는 키가 작을수록 점심·저녁 결식군이 26.1%, 25.9%로 높았으며, 체중과 허리둘레, BMI가 적어질수록 아침·점심·저녁 결식률이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결식유형과 혈액검사를 비교한 결과, 대상자의 당화혈색소, 총콜레스테롤, ALT, 적혈구, 엽산 등의 수치 모두 식사를 제때 챙겨 먹는 비결식군이 결식군에 비해 정상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한국 성인의 건강 및 식생활 상태와 결식형태가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잘못된 식습관을 인지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구축할 수 있도록 식습관 및 영양교육, 안내서 개발·제공 등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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