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가성비’ 아닌 ‘프리미엄’ 향하는 단체급식
[카페테리아] ‘가성비’ 아닌 ‘프리미엄’ 향하는 단체급식
  • CJ프레시웨이 그린테리아쌍림점 홍다연 영양사
  • 승인 2021.03.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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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 그린테리아쌍림점 홍다연 영양사
홍다연 영양사
홍다연 영양사

‘급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가성비다. 그러나 최근 3~4년 전부터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트렌드가 식문화 전반에 확산되면서 이제는 ‘프리미엄 급식’이라는 이름을 단체급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위탁급식업체, 특히 기업체를 담당하는 영양사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런 변화에 걸맞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필자도 역시 10여 년의 경력 중 최근 4년간은 프리미엄 급식에 맞춰 근무하고 있다.

이 같은 프리미엄 급식 경로에서 근무하는 영양사는 단체급식의 가심비에 중점을 두고 고객의 입과 눈, 그리고 마음까지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즉 외식업체에서 접할 수 있었던 ‘식재’와 방송 매체를 통해 알려진 ‘메뉴’를 급식에 접목하는 일뿐만 아니라 효과적으로 제공 및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홍보 방법까지 고민해야 한다.

실례로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수상한 다음날 제공했던 ‘채끝 짜파구리’는 영화 포스터를 활용해 홍보했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상 바로 다음 날로 일정도 조율했다. 제공 당일 고객들은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투자 배급한 영화의 시그니처 메뉴를 먹어보는 것 이상의 애사심과 자긍심이 들었을 것이다.

또한 트렌디한 ‘부라타치즈샐러드’를 제공했을 때 SNS를 통해 들었던 “우리 진짜 좋은 회사 다닌다”라는 고객의 평은 구내식당이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곳만이 아닌 회사 복지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깨닫게 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복지제도에 관한 ‘잡코리아’ 설문에 의하면, 직장인의 76%는 연봉보다 복지제도가 좋은 경우 이직할 의향이 있었고, 회사의 가장 도움 되는 복지제도 가운데 2위가 식사 제공이었다. 이처럼 회사의 복지제도 중 하나인 구내식당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사내에서의 식사 만족도와 수준은 상당 부분 회사 만족도로 이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2018년 MBC에서 방영된 <구내식당 - 남의 회사 유랑기>에서도 회사에서 제공되는 복지 중 주요한 한 가지로 구내식당이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높아져 가는 소비자의 인식과는 다르게 한 끼 식사로만 생각하는 회사들도 있다. 최근 인건비 등의 물가상승률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단체급식을 박리다매와 저렴하다는 인식으로만 생각해 몇 년째 식단가는 동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커피 한 잔과 한 끼의 급식 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유독 급식 가격에만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운영 형태, 단가, 고객사 특성별로 효율적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위탁급식 업체에서는 관리자(영양사, 조리사)를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10년 전과 같은 식단가 운영은 교육을 아무리 충실히 한다 해도 현실상 서로의 만족도를 높이는 운영이 될 수 없다. 아직 많은 소비자들은 급식이라고 하면 한 끼 식사를 저렴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추세는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에 고객들의 마음도 만족시켜야 하는 시대다.

구내식당에 대한 고객 인식이 바뀌고 있는 지금, 이런 흐름에 발맞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식사의 질을 올리는 기업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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