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환자, 체내 필수영양소는 오히려 부족
비만 환자, 체내 필수영양소는 오히려 부족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1.04.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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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비만수술 환자 대상 연구결과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비만 치료를 위해 위장 일부를 잘라내는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 대부분에게서 비타민D를 포함한 필수 영양소가 결핍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인 상식에서 볼 때 비만인 사람은 체내 영양소가 많을 것이라는 인식이 많은데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박영석 교수팀은 지난 2019년 이 병원에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215명을 분석해 영양소 결핍 상태를 조사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비만대사수술 전 가장 결핍이 흔한 영양소는 비타민D였다. 전체 환자의 80%가 ‘결핍’, 14%가 ‘불충분’ 상태였다. 비타민D는 칼슘 대사 및 골밀도와 연관이 깊은데 비만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체중과 근육량이 감소하는 동시에 비타민D 결핍에 의한 골밀도 저하가 동반되면 골절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비만 환자가 아니더라도 체내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 관절 통증이 생기고 구루병, 골연화증,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또 당뇨병,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체내 비타민D 수치가 부족하지 않게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D의 하루 권장량은 600IU으로 자외선 차단제 없이 20∼30분만 햇볕을 쫴도 하루 필요량을 보충할 수 있다. 음식만으로 권장량을 채우려면 매일 우유 6잔, 계란 15개를 섭취해야 하므로 비타민D 영양제를 활용해 하루 1∼2알로 간편하게 보충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타민D 다음으로 비만대사수술 환자에게서 확인된 부족한 영양소는 비타민B1(18.3%), 엽산(14.2%), 철분(11.8%), 아연(7.6%) 순으로 결핍 비율이 높았다. 네 가지 모두 필수 영양소로, 결핍 시 각기병이나 빈혈, 면역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비만대사수술 전후 환자를 위한 표준 영양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영석 교수는 “비만대사수술 환자에게서 나타난 주요 결핍 영양소를 중심으로 부족한 부분을 미리 파악해 보충해 준다면, 수술 후 영양 결핍을 최소화하면서 건강하게 체중 감량이나 혈당 감소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비만대사수술연맹의 국제학술지(Obesity Surge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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