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군 급식은 오늘도 진화 중
[카페테리아] 군 급식은 오늘도 진화 중
  • 국방부 물자관리과 김경욱 과장
  • 승인 2021.04.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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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물자관리과 김경욱 과장
김경욱 과장
김경욱 과장

'쇼미 DUCK 팬케익’ ‘베이컨김치갈릭 퀘사디아’ ‘굿모닝 유자 브리또’…

어느 브런치 식당 메뉴인가 싶지만 이는 작년 군인요리대회인 ‘황금삽 셰프 어워드’에서 수상한 브런치 메뉴들이다. 조리병들로 구성된 8개 팀은 ▲버섯·연근 등 비선호메뉴 요리 ▲브런치메뉴 ▲자유메뉴 등 3번의 요리경연을 거쳐 최종 육군 제2기갑여단 용호드림이 대상인 국방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당시 각 팀들의 톡톡튀는 참신함과 요리 열정은 이들이 만든 음식을 맛본 빅마마 이혜정, 유튜버 맛상무 등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군인요리대회에 ‘왠 브런치’ 하겠지만, 최근 우리 군은 브런치도 제공한다. 매일 먹는 집밥에 다양함을 부여해 장병들에게 먹는 즐거움을 안겨주고자 2018년부터 ‘급식혁신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1년에 4번은 외식을 하거나 배달음식을 먹기도 하고(병사식당 외 급식), 주말이나 훈련 후 여건이 가능할 때는 브런치를 제공하는 등 부대별 사정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장병들이 간편히 과일을 먹을 수 있도록 지난해에는 컵과일을 도입했고, 한라봉과 샤인머스켓 같은 과일도 군급식으로 제공한다. 또한 매년 시식회를 거쳐 신규 품목을 도입하고, 비선호 품목은 퇴출한다.

부대별로 400명 기준, 월 240만 원 수준의 ‘자율운영부식비’를 도입해 보급 식재료 외에 원하는 식재료를 추가 구입할 수 있도록 자율성도 부여하고 있다.

2018년에는 라면에 ‘다수공급자 계약’이라는 새로운 계약방식을 최초 도입해 일방적으로 식재료를 보급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부대별로 원하는 브랜드 제품을 조달청 쇼핑몰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이번 달은 신라면, 다음 달은 불닭볶음면 등으로 받을 수 있어 당연히 장병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추후 주스류와 시리얼 등에도 확대됐다.

과거 군급식 품목을 방사청이나 조달청을 통해 대량조달하다 보니 장병의 기호와는 관계없이 공개경쟁 심사를 거친 최저가의 제품이 납품되곤 했다.

이는 단체급식에서 예산사용의 효율성과 보급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군급식도 이제 여타 단체급식과 마찬가지로 가성비만을 따지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국방부는 다양한 기호를 반영할 수 있어 장병들의 호평을 받는 이 같은 계약방식의 품목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며, 군급식도 별도 군 전용제품이 아닌 시중 상용품을 먹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일고 있는 인구감소에 따른 병력자원 및 비전투인력 감소에 대응하면서 보다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육군 부사관학교에서 ‘병사식당 민간위탁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시범사업이 완료되면 민간위탁 급식의 성과에 따라 다른 부대로 확대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런 변신은 과거 군에서 급식을 경험했던 중장년 세대들에게 격세지감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따라서 국방부는 삼촌이나 아버지 세대가 군급식의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존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운영한 ‘어머니 모니터링단’을 아버지도 포함하는 ‘대한민국 모니터링단’으로 개편해 지난 9일까지 금년도 모니터링단을 모집하기도 했다.

아름답게 빛나는 젊고 소중한 시기에 조국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우리 장병들. 이들에게 보다 맛있는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군급식은 오늘도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갈 군급식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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