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짝 다가온 식용곤충의 ‘빛과 그림자’
한 발짝 다가온 식용곤충의 ‘빛과 그림자’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4.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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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급식에 식용곤충 가공식품으로 제공되며 관심 끌어
친환경에 영양도 입증됐지만… 소비자 부정적 인식은 ‘걸림돌’

■ 단체급식 노리는 식용곤충 - ① 식용곤충의 현황

최근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 식용곤충 가공식품이 제공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식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식용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동물 사육에 비해 환경파괴가 적다는 장점으로 수년 전부터 차세대 식량자원으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특유의 생김새와 곤충을 먹는다는 부정적인 인식은 발전의 걸림돌로 지적되기도 했다. 본지는 세 차례에 걸쳐 (1)식용곤충의 현황 (2) 정부의 식용곤충산업 활성화 계획 (3) 급식 분야의 시장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 편집자주 -

지구 온난화 등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친환경 식재료로 평가받는 식용곤충이 최근 학교급식에 등장하면서 급식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급식 관계자들은 모든 수혜자의 만족을 지향하는 급식인 만큼 ‘호불호’가 명확한 신규 식재료의 도입은 어려운 과제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충북 청주시 오창고등학교 급식에는 일명 ‘고소애’로 불리는 식용곤충 갈색거저리 유충에서 자란 동충하초를 갈아 넣은 어묵이 제공됐다. 이번에 제공된 제품은 지난달 31일 소비자 패널 36명의 맛·향·기호도 등 관능평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날 급식을 제공받은 학생들은 호기심과 함께 맛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학부모들이 자주 접속하는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식용곤충이 주는 혐오감 등 부정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좌)양주시(시장 이성호)는 지난 7일 한국외식과학고등학교에서 식용곤충을 활용한 요리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참가자가 만든 요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우)지난 6일 충북 청주 오창고등학교의 중식으로 제공된 동충하초어묵고추장볶음(우측 상단).
(좌)양주시(시장 이성호)는 지난 7일 한국외식과학고등학교에서 식용곤충을 활용한 요리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참가자가 만든 요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우)지난 6일 충북 청주 오창고등학교의 중식으로 제공된 동충하초어묵고추장볶음(우측 상단).

식용곤충, 친환경에 영양도 풍부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이하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등록된 식용곤충은 벼메뚜기, 백강잠(누에), 누에번데기, 갈색거저리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귀뚜라미,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 수벌 번데기 등 9종이다.

이러한 식용곤충들은 미래지향적 친환경 식재료로 평가받는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식용곤충이 일반적인 육류인 소·돼지·닭고기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35~77% 더 높고,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미래 식량자원으로 제시해왔다.

여기에 식량 전환율이 높은 식용곤충은 같은 양의 단백질 생산을 위해 ▲소의 6배 ▲양의 4배 ▲돼지·닭고기보다는 2배 적은 사료가 필요하며, 온실가스와 음식물쓰레기 배출도 적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서도 소고기 200kg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CO2eq(이산화탄소 상당량)는 약 24kg인 반면 식용곤충 생산 시 발생량은 0.7kg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국제 곤충식품 및 사료기구도 보고서를 통해 곤충배양 시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할 경우 자연스러운 순환경제 구축이 가능하며,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의 1/3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양가도 풍부하다. 갈색거저리 유충 ‘고소애’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영양 가치가 높다. 특히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불포화지방산이 7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무기질 중 인과 철, 비타민 B3와 B5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쌍별귀뚜라미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감칠맛의 대표 성분인 글루탐산 함량도 13.8%로 높다.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분지아미노산이 17.3% 들어있으며, 비타민 D, B1, B2도 풍부하다.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고루 함유하고 있으며, 인과 칼륨 등의 무기질, 비타민 B3, B9 등이 풍부하고, 인돌알칼로이드 성분은 혈전 치유와 혈행 개선에 효과가 있다.

벼메뚜기는 예로부터 영양 간식으로 즐겨 먹던 식용곤충으로 ‘동의보감’에서는 감기, 소아 경기, 허약 체질, 파상풍, 백일해, 해수 등에 좋다고 기록돼 있다.

여기에 고소애는 암환자들의 영양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9년 농진청이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성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고소애의 장기 복용이 수술 암환자의 영양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식용곤충, 급식 도입 가능할까
이처럼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는 식용곤충이지만, 대중화까지는 걸림돌이 곳곳에 많다.

특히 단체급식 분야에 진출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은 편. 급식 관계자들은 “식용곤충의 친환경·영양학적 우수성 등은 인정하지만, 곤충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해결하지 않는 한 급식 도입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는 것은 단시간에 가능하지 않은 터라 정부 주무부처와 담당기관의 지속적인 인식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북의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채식의 날을 위해 콩으로 만든 콩고기를 제공했을 때도 맛이 없다는 일부 부정적 의견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며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식재료 선택은 대단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 식용곤충에 대한 대중의 인식 전환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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