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가 부족하면 근육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돼 근육의 힘과 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가반의학연구소 당뇨병·대사 연구실장 앤드루 필프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생쥐 실험을 통해 밝혀내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내분비학 저널’(Journal of En docrin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일단의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A그룹은 비타민 D가 들어있는 먹이를 주고, B그룹은 비타민 D가 전혀 없는 먹이를 제공해 비타민 D 결핍을 유도했다. 그리고 매월 이들 생쥐 그룹의 근육 조직과 혈액 샘플을 채취해 비타민 D와 칼슘 수치를 측정하고, 근육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 표지들을 평가했다.
그 결과 A그룹 생쥐들은 비타민 D 혈중 수치가 정상 수준인 30ng/mL이 유지된 반면 B그룹 생쥐들은 혈중 비타민 D가 3ng/mL에 불과했다. 사람의 경우 비타민 D 혈중 수치가 40~50ng/mL은 돼야 건강한 수준이고, 12ng/mL 이하이면 심한 결핍이다.
3개월간 관찰한 결과 연구팀은 B그룹 생쥐들의 골격근(skeletal muscle) 기능이 최대 37%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에 대해 미토콘드리아 수가 줄어들거나 근육량 감소가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기능 감소, 즉 근육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의 양이 감소한 것으로 ‘근육의 약화’라고도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에 대해 “노인들의 비타민 D 결핍을 막는 것이 근육 감소증과 골격근량 및 근력의 점진적 감소 위험을 줄이고, 근육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타민 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햇볕 비타민’이라고도 하는데 이를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 D의 90%가 공급된다. 특히 식품 중에는 연어나 참치, 고등어 등 기름이 많은 생선과 간, 계란 노른자, 치즈 등에 들어 있으며, 시리얼과 우유, 보충제를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