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내 유일했던 ‘급식’ 부서, 결국 폐지
정부 부처 내 유일했던 ‘급식’ 부서, 결국 폐지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1.04.2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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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6월 중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의 ‘급식’ 명칭 없애기로
국가 푸드플랜 구축 등 외부요인 감안한 듯… 단체급식업계 “아쉽다”

정부 부처 내 ‘과’ 단위에 최초 설치된 ‘급식 전담부서’가 결국 명칭 변경과 함께 사라질 것으로 보여 단체급식 관계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2019년 정부 부처 중 최초로 ‘급식’이라는 명칭을 신설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 내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가 오는 5월 중 조직개편을 통해 부서 명칭을 개편하면서 급식을 없애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부처의 부서 명칭 변경 등은 직제변경 절차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르면 6월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서 명칭 변경은 사실이지만, 변경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부서명에서 급식은 제외하는 것으로 부서 간 논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2019년 2월 기존 ‘식생활소비정책과’ 부서명을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로 변경하고, 부서 내에 ‘급식계’를 신설하면서 단체급식산업계의 큰 기대를 받았었다.

당시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국가 푸드플랜’ 구축과 맞물려 신설됐다. 이 같은 국가 푸드플랜이 기존 농업 육성·진흥 정책과 구분되는 지점은 ‘농업 살리기’의 지향점 중 하나를 ‘농식품 소비 활성화’로 잡았다는 점이다. 즉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 소비의 모든 과정을 국가 푸드플랜 안에 포함해 이 과정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큰 목표 중 하나다.

특히 단체급식은 농식품 소비 분야에서 볼 때 ‘대량의 식재료를 지속적이면서도 예측 가능하도록 소비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소비처로 부각됐고, 이런 흐름이 농식품부 내 급식 전담부서 설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국가 푸드플랜이 이달 초 ‘국가식량계획’으로 공식 발표돼 협력 부서 역할이 사실상 종료됐고, 무엇보다 농식품부 고위 간부들이 단체급식의 중요성을 낮게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부서 명칭 변경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현재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는 이미 급식계 업무 담당자들을 타 부서로 이동시킨 상태로, 명칭 변경이 완료되면 앞으로 ‘식생활’ 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 관계자는 “그동안 급식이라는 명칭이 부서명에 포함되어 있긴 했으나 단체급식산업 전반에 걸쳐 관여하지 않았고, 국가식량계획과 관련된 로컬푸드 업무 등만 맡아왔다”며 “앞으로는 식생활 기본계획 등의 추진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국내 농식품의 원활한 소비와 공급 정책 등 단체급식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정부 부처가 농식품부였고,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농식품부가 급식 전담부서를 신설한다고 했을 때 크게 기뻐하면서 기대했었다”며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농식품부가 단체급식산업에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농식품의 최대 소비처이자 코로나19 등 감염병과 경제 등 대외 환경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안정적인 소비처인 급식을 정부가 언제나 제대로 평가해줄지 씁쓸하다”며 “이제 급식은 한 끼 먹는 식사를 넘어 국민의 기본 건강권에 해당될 만큼 중요한 영역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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